폭염ㆍ가뭄ㆍ잦은 강우 등으로 배추ㆍ무 작황 부진, 가격 상승세 지속될 듯

[전업농신문=강성용 기자]고랭지 배추ㆍ무는 7월 폭염ㆍ가뭄, 8월 고온ㆍ잦은 강우 등 산지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생육이 악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배추ㆍ무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하순 가락시장 반입량은, 배추는 1일 324톤으로 평년 643톤 대비 319톤(△50%), 무는 1일 462톤으로 평년 550톤 대비 88톤(△16%)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는 지난 24일 태풍이 지나간 직후 긴급 수급점검회의를 개최하고, 25일에는 식품산업정책실장이 평창(대관령), 강릉(왕산면 안반데기), 정선 등 주요 산지를 방문하여 피해 여부를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긴급 수급점검회의 및 현장 점검 결과, 강릉?평창?정선 등 주요 주산지에 50~130㎜ 수준의 비가 내렸으나, 걱정했던 집중 호우가 없어 침수?유실 등 직접적인 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배추의 경우 9월 출하 예정지역의 재식면적이 평년 대비 5% 수준 늘어난 데다 작황도 지금까지 순조로워 9월 들어서부터는 점차 공급여건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다만, 직파를 하는 무의 경우 생육기간이 3개월(배추는 2개월) 내외로 길기 때문에 7월 폭염?가뭄 및 8월 고온?잦은 강우의 영향이 9월까지도 계속되어 공급여건이 호전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9월 출하 예정지역의 재식면적은 5% 수준 늘었지만, 여전히 뿌리 비대가 불량하고 무름병 등 병충해도 많아 산지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며, 당분간 공급 부족이 지속될 전망이다.

배추ㆍ무는 강우 후 고온 발생시 무름병 등 병충해, 배추 칼슘결핍 장애 등으로 생육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 추가 작황 악화 가능성을 상시 열어두고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수급ㆍ가격 안정 대책으로 농식품부는 태풍 이후 강우 지속 예보, 9월까지 무 공급 부족 전망, 추석 생활물가 안정 필요성 등을 감안하여 보다 강도 높은 수급?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가락시장 반입량 감소에 따른 도매가격 급등에 대응해 배추 3천톤, 무 1천톤을 긴급 수매해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함으로써 도매시장 가격 안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긴급 수매는 수의계약을 통한 농협 계약재배 물량 인수 방식으로 진행하여 입찰 경쟁에 의한 산지가격 상승 유발 가능성을 차단하고, 수매한 물량은 저장을 거치지 않고 도매시장에 바로 방출하여 도매시장 반입량 부족을 보완하게 된다.

할인판매도 실시된다. 지난달 29일부터 추석 전까지 매일 배추 100톤, 무 30톤을 전국 500여개 농협매장에서 시중가 대비 40~60%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그간 무를 중심으로 3개 농협매장(양재, 수원, 청주)에서 실시하던 할인판매를 전국 주요 매장으로 확대하고, 판매 물량도 대폭 확대(종전 무 3톤/일)하여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 구입 부담을 최대한 덜어 준다는 방침이다.

또한, 농협과 협업하여 추석 성수기간에 김치 할인판매도 추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 수급조절물량 활용 및 산지유통인 협조 등을 통해 조기 수확 등 출하조절도 더욱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농협 계약재배 및 산지유통인 물량을 농협 출하조절시설에 일정 수준(200~300톤) 가저장하면서 출하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하여 강우 등으로 인한 단기 수급불안에 대응하는 한편,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조기 출하 물량도 지속 확대(배추 : 8월 하순 150톤/일 → 9월 200, 무 : 8월 하순 50톤/일 → 9월 100)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8월 24일 긴급 수급점검회의 시 산지유통인단체는 조기 수확을 통한 수급 안정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앞으로도 산지유통인들의 조기 출하 참여를 지속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농협과 협업해 농약, 영양제 등 약제 할인 공급(50~60% 인하) 및 계약재배 농가에 대한 약제 무상 지원을 지속 추진하고, 농협 산지작업반 및 공동방제단을 통해 조기 수확 및 병충해 방제를 위한 인력 지원도 강화하여 강우 후 무름병ㆍ배추 칼슘결핍 장애 확산 등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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