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사장, 유통대표들과 릴레이 면담

시설현대화사업 축소되거나 중단은 없다

내년 배추 하차거래 추진, 충분한 소통‧협의 다짐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공사라는 조직 특성상 수많은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앞으로 공사를 보다 ‘공정한 조정자’로 자리매김시키겠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지난달 31일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만들겠다며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또한 깨끗하고 안전한 도매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든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며 공정한 조정자라는 것은 내가 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고 결국 상호관계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250만 농업인, 가락시장‧강서시장의 3만여 유통인들, 그리고 전국 소비자 분들, 이 분들과의 관계에 의해 공사가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아직 부족한 점 많지만 뢰를 얻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며 “도매시장 운영이나 농수산물 유통 관련해선 전문가,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 김 사장은 취임 한 달 동안 주말 휴일 가리지 않고 직원들과 현장을 돌아다니며 유통 업계 대표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해 왔다.

이어 김 사장은 “소통하는 공사로 방향을 서서히 바꾸는 중이기에 여러분의 꾸밈없는 지적이 중요하다”며 “제 사무실은 입구부터 활짝 열어놓았으니 언제든 와 달라”며 허심탄회한 지적을 언제든 수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이 혹시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도 “사업 적정성을 내년 3월까지 검토할 계획인데 원안에서 일부 변경은 있을 수 있지만 결코 사업이 축소되거나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이날 하차거래와 관련해 올해 도입 품목인 양배추와 대파의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공사는 하차거래 추진 배경으로 ‘재’나 ‘경매 후 가격 정정’ 등 후진국형 거래 관행을 바로잡고, 도매시장 고객과 소비자들의 요구인 물류 및 환경 개선을 들었다. 또한 정온 매장 구조로 건립될 채소 2동의 여건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총 7개 차상거래 품목 중 현재 배추를 제외한 6개 품목이 하차거래로 전환된 결과, 상품성 향상 및 입찰 경쟁 강화로 출하자의 수취가와 거래 투명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거래시간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물류효율이 크게 증대되고 식품 위생은 물론 시장 영업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

나아가 산지 조직화와 규모화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발표했다.

최근 출하자들이 비용 과다와 여건 미비를 이유로 시행 유예를 요청했던 양배추와 대파의 하차거래 수취가 효과 분석 결과, 하차거래로 차상거래보다 출하 비용이 다소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가락시장 낙찰가 상승분이 비용 상승분보다 더 높아 출하자들이 손해를 보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공사 측 자료에 따르면 하차거래 시행으로 양배추는 8%, 대파는 18% 정도 낙찰가가 상승하여 시행 전보다 출하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영규 유통물류팀장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하차거래의 마지막 단계인 내년 배추의 하차거래도 성공적으로 도입·정착시켜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도매시장의 환경 개선과 식품 안전을 함께 이뤄 나갈 것”이라며 “내년 배추 하차거래 추진 시에도 하차거래로 인한 출하자의 손해는 최소화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출하자 등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하며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배추 제주 생산자들이 하차거래를 반발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추진협의체’를 통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을 원활하게 시행할 계획이라며 우선 제주 생산자들의 손해가 최소화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물류비용 지원 금액을 현재보다 더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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