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3년간 검역 단속 정보 분석, 밀반입 단속강화 활용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최근 중국 여행객이 국내에 들여오려던 축산물에서 아직 백신조차 개발되지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양돈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출입국자 ‘8000만명’ 시대를 맞이해 우리국민은 이러한 위협에 상시 노출돼 있다.

이와 같이 출입국자 증가와 가축 전염병 발생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검역당국은 검색을 강화하고 탐지견과 검역관을 집중 투입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여행객이나 보따리상에 의한 밀반입 적발건수는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12% 이상 증가하고 있고 적발에 따른 과태료 부과 역시 매년 30% 증가했다.

이에 검역당국은 그동안 데이터 기반의 국경검역 체계를 강화해 검역자원(검역관, 탐지견 등)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과태료 부과 등 사후처벌 위주에서 벗어나 사전예방 중심의 과학적 국경검역 기반구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 왔다.

이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원장 김명희)과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본부장 남태헌)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국경검역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인천국제공항은 국내 제1의 관문으로 전체 출입국자의 72%이상을 차지하는 국경검역 최일선인 곳이다.

관리원은 검역본부로부터 인천국제공항의 과거 3년간 여객기 입항정보(약50만건), 검역단속 현황(약37만건), 탐지견 운영 현황 등을 제공받아 기계학습으로 분석했으며 그 결과 중점 검역 대상 항공기를 예측하고 전체 검역 실적의 약 30%를 차지하는 탐지견의 효율적 운영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먼저 휴대물품 밀반입 현황(‘17년 기준)을 보면 국가별로는 중국(약6만건, 46%), 베트남(약3만건, 23.7%)이 월등히 많았고, 편당 평균 적발 건수로는 우즈베키스탄(약13건), 몽골(약7건), 카자흐스탄(약3건) 순으로 나타났다.

망고 등 베트남 노선을 통한 밀반입 건수가 지난 2015년 2만건에서 지난해 3.1만건(55%↑)으로 크게 증가했다.

식물의 경우 망고(약1만5000건, 19%), 사과(약9000건, 12%) 순이었으며 축산물은 소시지(약2만건, 41%), 소고기류(약1만건, 21%)가 압도적이었다.

특히 망고는 1~8월, 사과는 9~12월 반입이 높은 편인데, 이로 인해 각각의 주요 수입국인 베트남은 상반기에, 중국은 하반기에 밀반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휴대물품 밀반입 가능성이 높은 항공기를 선별하고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를 예측했다.

관리원은 5종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테스트해 최적의 예측모델을 선정하고 데이터 학습 및 검증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여 높은 정확도(92.4%)의 인공지능 예측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불법 휴대물품 반입 위험도가 높은 항공기 정보를 탐지견 운영 계획에 자동 반영하는 ‘탐지견 최적 배정 알고리즘’도 함께 개발했으며 테스트 결과 기존 경험에 의한 것보다 약 24.4% 높은 단속률을 나타냈다.

검역본부는 이번 분석결과를 과학적 검역정책 수립과 검역업무 효율화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존 경험에 기초해 작성하던 탐지견 운영계획을 인공지능 기반의 ‘탐지견 최적 배정 알고리즘’이 작성한 계획을 반영해 탐지견 운영의 시의적절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세관(관세청)과 분석결과를 공유해 밀반입 가능성이 높은 항공기에 대해 X-ray 검사를 집중 실시하는 등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해외 여행객 및 입국 외국인에 대한 국가·시기별 맞춤형 홍보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및 러시아 등 우리나라 인근 국가에서 급속히 확산되어 국내 유입 우려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빅데이터 분석은 과학적 국경검역 구축 기반을 마련한 좋은 협업 사례가 될 것”이라며 “분석결과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해외 악성 가축전염병 및 식물병해충의 국내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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