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벼 고속 대량 유전자형 분석용 마커세트 개발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지난 10일 벼 유전자지도 제작 기간을 5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할 수 있는 분자마커세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분자마커는 특정 유전체 서열, 위치를 지시할 수 있는 DNA 변이를 분석해 만든 것으로 작물의 특정 형질의 유전을 연구하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유전자지도 작성에 이용된다.

벼 유전자지도 제작에는 통상적으로 150~300개 정도의 분자마커가 필요하며 지금까지는 한 번에 96개 시료를 분석할 수 있는 마커를 사용해 유전자지도 작성까지 약 5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마커세트는 DNA상의 단일염기서열 변이와 삽입/결실(Insertion/Deletion) 부위의 유전자형을 분석할 수 있는 KASP마커의 일종으로 400개의 마커로 구성돼 있으며, 삼광벼, 주남벼, 오대벼 등 13개 국내 주요 품종의 유전체 정보로 발굴한 단일염기서열 변이(SNP)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마커세트는 하루 15만점의 분석이 가능한 고속 대량 분석용 장비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마커형 분석에는 2일, 분석 결과 확인까지는 3주, 유전자지도 제작까지는 1개월이 걸려 기존에 비해 약 1/5로 시간이 단축됐다.

농진청은 새롭게 개발된 마커세트를 활용해 주남벼·남평벼, 주남벼·삼광벼 분리 집단의 유전자지도를 제작하고 병 저항성 유전자를 탐색해 벼 키다리병 저항성 후보 유전자의 위치를 밝히는데 성공하는 등 마커 활용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농과원 유전자공학과 한정헌 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마커세트는 벼 육종기관과 대학, 민간연구소 등에서 유용 유전자 분리, 마커 기반 우수 품종 선발 등에 적극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육종학회에서 발간하는 영문판 학술지 ‘Plant Breeding & Biotechnology’ 12월 호에 게재돼 학술적인 인정을 받았으며 특허출원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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