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이 전년대비 약 3.4% 줄어든 455만톤으로 추정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올해 북한 지역의 기상과 병충해 발생 및 비료 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기관의 작황 자료와 위성영상분석 결과 등을 종합 분석해 발표한 ‘2018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북한에서 생산된 곡물은 총 455만톤으로 지난해 471만톤에 비해 약 16만톤(약 3.4%)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작물별 생산량은 쌀이 220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수수 150만톤, 감자류 54만톤, 보리류 15만톤, 콩류 및 기타 잡곡 16만톤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쌀 생산량은 작년 대비 1만톤(0.5%) 증가했는데 그 이유로는 7∼8월에 수량 상승 요인인 높은 일사량과 수량 감소 요인 중 하나인 평년을 상회하는 고온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옥수수의 경우 작년 대비 17만톤(10%)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개화기(7월) 및 등숙기(8월)의 고온과 가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류(감자)는 작년 대비 1만톤(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봄철 재배 시 적정한 기후 조건으로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여름철 재배는 감자가 굵어지는 시기(7월 하순∼8월 상순)에 고온과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두류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의 폭염으로 작년 대비 1만톤(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북한 지역의 7월 하순부터 8월까지의 평균 최고기온은 30.4℃로 작년 및 최근 5년 평균보다 각각 3℃, 2.4℃ 높았으며 올여름 유난히 극심했던 가뭄과 태풍이 곡물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 국제협력기술과 권택윤 과장은 “여름철 가뭄과 평년을 상회하는 고온으로 인해 북한 지역의 곡물 생산량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