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 OEM사료 출시 간담회 개최

사료회사에 예속돼 있던 농가 관행 탈피 기대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시중 사료보다 10~30% 저렴한 OEM사료가 출시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는 지난 3일 OEM사료 공급의 시발점이 된 전북 완주군에서 김홍길 회장과 협회 임원진, 전국의 한우농가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OEM사료의 출시와 공급을 알리는 출시 간담회를 개최했다.

협회의 OEM사료 출시와 공급은 지난해 2월 김홍길 회장이 FTA로 인한 관세 제로화 문제와 사료가격 결정이 사료업체에 예속돼 있는 불합리한 구조 등을 이유로 OEM사료 추진의 필요성을 언급한지 약 1여년 만에 이뤄졌다.

김 회장은 “FTA가 체결된 후 소비자들은 한우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한우값을 내리라고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며 “관세 제로화가 되는 2026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협회 스스로 한우 생산비 중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OEM사료를 출시해 위기 상황에 대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OEM사료가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농가에게 사료 선택권이 주어졌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농가가 사료회사에 예속돼 왔지만 이번 출시를 통해 농가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고 공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1톤이 팔리든 100톤이 팔리든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덧붙였다.

협회에서 출시한 OEM사료는 고품질사료인 ‘대한한우’와 경제성사료인 ‘건강한우’ 두 종류이며 육성우, 번식우, 비육전기, 비육후기 등 8개 품목으로 생산된다.

매월 25일 원재료 변동단가를 적용해 결정될 예정인 사료가격은 지대사료 공장생산가 기준으로 대한한우는 약 7500원(1포), 건강한우는 약 6700원(1포)이며 각 지부에서 운영할 하차장 운영비와 운송비 등 일부 금액이 더해져 공급된다.

김 회장은 “OEM사료를 사용하면 한우 1마리당 평균 50만원의 생산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국의 한우 농가가 농장을 보살피고 한우를 브랜드화 시키는 의지를 갖고 함께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EM사료의 공급은 농가가 각 지부에 사료를 신청하면 지부에서 OEM생산업체로 선정된 선진사료에 직접 주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우농가들이 간단한 절차로 신선한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OEM사료 업체로 선정된 선진사료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하림 그룹의 김홍국 회장이 참석해 농업인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성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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