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시공 등 사업의 전 과정 담겨

민간기업 동반 해외진출·젊은 기술인력 양성 도모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종옥)가 간척 기술을 비롯한 농공 기술을 집대성한 총람을 발간했다.

기후변화와 도시 인구의 급격한 팽창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 식량과 같은 필수 자원에 대한 보존과 개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최근에는 농공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에 농어촌공사에서 발간한 총람에는 그동안 수자원 확보, 국토 확장, 주곡자립기반 확충, 한·수해 시 국민안전 확보 등을 위해 시행해왔던 간척 등 농업종합개발사업에 대한 기본 개념에서부터, 설계, 시공까지 사업 시행 전 과정에 대해 기술돼 있다.

우리나라의 간척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간척 선진국인 네덜란드에 필적할 만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 해안의 조석 간만의 차가 적은 반면 우리 서해안의 경우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열악한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독창적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그동안 축적된 농공 기술을 바탕으로 농업개발에 종사하는 민간기업과 해외시장에 동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섬 또는 해안을 끼고 있는 국가의 경우 최근 해일, 지반 침하 등이 발생하면서 간척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러한 시장에 중소 민간 기업이 단독으로 진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총람을 집필한 전창운 기반정비처장은 “간척 선진국의 경우에도 종사자의 퇴직, 자국 내 수요 부족으로 기술 유지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30여년간의 경험과 선배들의 노하우가 총망라돼있는 총람이 기술 수준을 유지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한국농업의 미래를 대비하고 젊은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총람 발간을 계기로 식량생산 기반, 수자원확보 등 국민의 농업 분야 기초자산을 지키는 농어촌공사 본연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는 현재 4개의 민간기업과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해안방조제 컨설팅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식량생산, 수자원 확보, 재해예방과 관련해 여러 국가와 기술협력 및 국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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