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연구원, 친환경 물리적 세척 및 살균기술 개발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신선편이 과체류를 친환경적으로 세척 및 살균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은 최근 염소계 화합물을 이용하거나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물 온도와 입자를 변형시킴으로서 과채류의 조직손상을 최소화하는 가온마이크로버블 살균세척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신선편이 과·채류는 와류 및 염소수를 이용하는 화학적 살균 및 세척 공정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염소수를 사용하면 간편하게 살균 및 세척하는 반면, 이 염소수를 제거하는 헹굼 공정이 진행돼야 하는 관계로 신선편이 과·채류의 신선도에 영향을 주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세절 도라지는 대부분이 세절 후 침지, 탈수, 포장으로 공정이 구성돼 있고 미생물수 제어를 위한 살균 및 세척 공정은 없는 형편이다.

샐러드용으로 사용되는 방울토마토 등도 조직 손상 우려 때문에 꼭지 제거, 염소수 침지, 헹굼 공정으로만 구성돼 있어 상품성을 유지하면서 살균 및 세척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식품연구원 소비안전연구단 구민선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40~70℃의 물을 마이크로버블발생장치에서 버블 크기가 70% 이상이 10㎛ 이하가 되도록 미세화해 용존 산소를 증가시킨 가온마이크로버블수를 연속적으로 세척 및 살균수로 공급함으로써 염소수를 사용하지 않고도 살균 및 세척을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물의 입자가 미세할수록 형태가 복잡한 채소류와의 접촉성이 높아져서 세척효과가 증가되고 μM 수준의 미량의 OH라디칼이 발생하여 살균 및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가온마이크로버블수에 의한 살균 및 세척효과는 40~70℃의 중온수를 사용함으로써 중·저온성균에 대한 살균효과 외에도 효소 활성 저하, 세포벽 두께 증가, 표면기공 피복효과 등에 의해 신선도 및 저장성 향상효과가 매우 높은 점이 특징이다.

연속식 가온마이크로버블 세척·살균 시스템은 △열수생산장치 △수온조절탱크 △수온조절보조탱크 △마이크로버블 발생장치 △세척살균조로 구성돼 있으며 버블수의 살균조 이송 중 버블 파괴 방지와 세척·살균력 증대를 위해 버블 토출밸브의 구조를 특정화했다.

또한 컨트롤 패널에서 자동 제어가 가능하며 각 유닛이 모듈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생산 업체의 작업장 특성에 따라 변경 설치가 가능하다.

더불어 열수 생산장치는 산업용 보일러에 의한 열수 사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시스템을 활용한 결과, 절단된 양상추, 로메인, 멀티립 등은 미생물수가 90% 이상 감소했으며 갈변 현상이 억제돼 전체적으로 상품성이 향상됐다.

세절 도라지 등과 같이 조직 표면이 고르지 않은 근채류도 미생물수가 90%~99% 감소하고 저장성도 향상됐으며 방울토마토도 미생물수가 90% 이상 감소해 조직감이 유지, 저장성이 향상된 결과를 가져왔다.

박동준 원장은 “이 시스템은 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가온마이크로버블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장치로서 기존 제품에 비해 산업현장에서의 적용성을 크게 향상한 제품”이라며 “ 세척 및 살균 중 버블의 유지력과 버블의 토출력을 증강해 신선편이 과채류의 살균력 및 유통기간 연장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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