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시범사업 결과, “봉군 피해 20∼30% 감소 예상”

등검은말벌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국내에서 2003년 처음 확인된 이후 전국으로 확산, 토종벌과 꿀벌을 잡아먹어 양봉농가와 국내 생태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등검은말벌의 유인포살 방제 기술 시범사업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의 먹이는 85%가 꿀벌로, 이로 인한 벌꿀 감소량은 약 35%로 추정된다.

특히 등검은말벌 여왕벌은 3월말~4월 초에 나타나 5월 말까지 초기 봉군을 형성하며, 가을이 되면 여왕벌 1마리에서 3,000∼5,000마리의 등검은말벌이 증식하므로 이른 봄 여왕벌 방제만으로도 3,000여 마리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등검은말벌을 효과적으로 잡기 위해 특허 이전된 연구 개발 기술을 이용한 포획기를 2016년 8곳,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0곳씩 모두 28곳에 보급했다.

3년 간의 시범사업 기간 동안 전국에서 등검은말벌 여왕벌 10만 5,000여 마리, 일벌 151만 3,000여 마리를 포획해 10만 여 봉군 억제 효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봉군 피해는 20∼30% 가량(1,7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예상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 남성희 팀장은 “앞으로 등검은말벌 조기 방제의 중요성을 알려 관련 부서와 협업해 경보시스템, 드론 방제법 등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양봉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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