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비상사태 권고…권역내 국가에도 주의 당부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베트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할 경우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최근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ASF 발병이 처음 확인된 베트남에서는 지금까지 총 23개 행정구역에서 556건의 ASF가 발생했으며 8만9600두 이상의 돼지들이 살처분 처리됐다.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MARD)는 ASF 발생한 지역의 돼지와 돈육 가공품에 대한 이동통제를 실시했으며 긴급대응 행동 계획에 따라 ASF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는 철거 조치했다.

또한 지난달 20일에는 행정구역 도시 인민위원회에 감염지역 내 비감염 돼지의 살처분 허가를 요청했으며 감염된 행정구역 밖으로의 이동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국무총리실은 지난달 7일 새끼 돼지와 비육돈에 대한 보상 규모를 80%까지 인상하고 암퇘지와 멧돼지에 대해서는 정상 보상 비율인 150~20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에 국가 비상사태를 권고한 FAO 관계자는 “정부 최고위층에서 동물 질병에 대한 예방을 우선순위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며 “조기 대응을 위한 준비 조치 수립 및 정기적 검토와 농가 및 운송차량의 잦은 청소와 소독, 농업관행 및 생산 시스템 개선 등 돼지 생산부문별 엄격한 생물보안 조치 적용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SF의 예방, 탐지, 통제에 대한 협력 강화를 위해 상업부문과 돈가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수의사부터 농민, 중개자 등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인지 및 훈련이 필수적”이며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 및 소비의 혼란으로 이어지는 루머를 방지하기 위해 대중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FAO는 권역 내에 있는 국가 정부를 대상으로 동물 질병 예방을 국가 우선순위로 지정할 것을 권고하며 질병관리 및 진단 프로토콜 관련 지역 간 연계망 강화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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