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연구, 기후변화 대응 밀원식물 확대 방안 시급

양봉인단체 의무자조금으로 무임승차 해결

지속적 양봉산업 조사 연구사업 시행해야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 양봉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통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양봉산업 통계 수치가 발표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어 통계에 대한 신뢰성이 부족하고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같은 의견은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정민, 김용렬, 김창호, 우성휘 연구위원이 ‘양봉산업의 위기와 시사점’이라는 연구를 통해 밝힌 것으로 양봉업은 화분 매개 기능을 통해 자연환경 보전과 경관 유지, 농산물 생산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봉 산물은 농가의 경제적 이익 창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귀농인들 선호, 양복 사육농가 증가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벌꿀 생산량은 241만톤이며 중국이 전체 생산량의 22.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벌꿀 생산량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양봉업은 경종 및 타 축산업보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높은 자본회전율, 비교적 적은 노동력 소모 등의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귀농자 대상 교육프로그램에서 선호되는 품목이며 최근 양봉 사육 가구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되는 양봉 산물로는 벌꿀과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봉독 등이 있으며 이 중 벌꿀이 전체 생산액 2288억원 중 53.7%인 1228억원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벌꿀 수입국의 관세율은 243%가 적용되나, 베트남산 벌꿀에 대해서는 2014년 FTA 체결 이후 15년에 걸쳐 철폐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베트남산 벌꿀의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양봉산업의 가치는 양봉 산물의 경제적 가치에 한정돼 있다.

그 결과 양봉산업이 환경과 농업에 미치는 역할과 기여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과소평가돼 있다.

이에 반해 해외 선진국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양봉 산물뿐만 아니라 꿀벌의 화분 매개 가치액을 평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꿀벌의 화분 매개 가치를 30억7400만~189억 달러(약 2조9372억원~14조6692억 원)로 추산했으며 EU는 529억 유로(약 271조원), 호주는 2억1000만~142억 호주 달러(1635억 원~11조6760억원), 캐나다는 39억7000만~55억 캐나다 달러(약 3조4788억~4조8194억원)로 산정했다.

◈양봉농가, 소득안정 위한 추가대책 요구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연구에서 5조8671~5조9767억원으로 평가한 바 있으나, 분석 대상 품목이 상대적으로 적어 화분 매개 가치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발생한 이상기후로 천연꿀 생산량이 전년 대비 51.9% 감소했으며 양봉 농가의 순소득은 2017년 2692만원에서 2018년 약 208만원으로 9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양봉 농가에서는 소득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밀원 확대, 종봉 개량 및 보급,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과 장비 현대화 지원, 질병 관리 강화 방안, 유통기반 구축 및 품질 관리 방안 등을 계획 및 시행 중에 있다.

그러나 이상기후 발생에 따른 양봉 농가 소득 감소에 대비한 지원 정책은 충분하지 않으므로 담당 기관에서는 경영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꿀벌의 직접 생산품인 벌꿀보다는 화분 매개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양봉 농가는 벌꿀 생산액보다 화분 매개 수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캐나다, 호주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꿀벌의 화분 매개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벌꿀 생산보다는 화분수정 효율화를 위한 정책 수립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정민 연구위원은 “양봉 농가에서는 벌꿀 생산 외에 화분 매개를 통한 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양봉인 단체에서는 현재 자발적 납부에 의지하고 있는 자조금을 의무화해 무임승차 문제를 해결하고 자조금을 이용한 적극적인 소비 촉진 홍보와 지속적인 양봉산업 조사 연구사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추가로 벌꿀 질병과 병해충 관리, 밀원식물 확충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품질 등급 관리를 통한 제품 고급화로 수입산 꿀과의 차별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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