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청과‧서울청과 시범진행

상품 실물과 일치 여부 관심

물류비 절감‧환경 개선 기대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온라인 경매를 처음 선보였다. 이에 대해 출하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가락시장 도매법인 동화청과가 파프리카 경매를 시범 진행했고 29일엔 서울청과가 사과 경매를 온라인으로 시범 진행했다. 출하자로는 전주 부공영농조합법인과 대구경북능금농협 각 1개 단체가 참여했다.

온라인경매는 산지와 도매시장 간의 원격 경매로 산지에서 상품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 전송하면 중도매인들은 경매장이 아닌 개인 점포에 앉아 이를 확인하고 경매에 응찰할 수 있다.

이날 대구경북능금농협에서 출하한 사과(후지) 2.5kg 912박스는 온라인 경매 시작 후 5분이 채 되지 않아 낙찰됐다. 경락가격은 7600~9700원에 결정됐다. 서울청과 측은 최저가격 제시보다 높은 경락단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번 온라인 경매로 경락가격은 농업인의 희망가격보다 약 10% 이상 높게 나와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온라인 경매에 참여하는 중도매인들이 사전 정보를 인지하지 못하는 등 이해력 부족, 입력방법 혼란의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도매인 입장에서는 온라인 경매에 등록돼 있는 상품이 실물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대형 화면에 소개된 상품에는 등급과 수량에 더해 당도와 산도, 착색, 경도 등의 세부사항이 표기됐지만 실제 상품과 동일한 수준인지 여부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기존 경매에서는 실제로 상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맛도 본 후 경락가격을 결정했지만 온라인 경매에서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온라인경매를 진행하면 산지에서 중도매인이 원하는 장소로 바로 배송할 수 있어 물류비가 절감되고 사전에 설정한 최저가격에 미달되면 거래를 취소할 수 있어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상품이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도매시장 물류·환경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온라인경매가 어느 정도 정착된다면 경매 물류체계도 개선하고 이해관계자가 많이 얽혀있는 도매시장과 출하자 모두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비록 1회성 시범경매였지만 향후 보완작업을 거쳐 정식으로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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