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공급과잉 우려…양파 6000톤‧마늘 3만3000천톤 ‘포전 정리’

정부가 중만생종 마늘‧양파 생육단계 사전 면적 조절에 나섰다.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 정부가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의 과잉 생산이 우려됨에 따라 생육단계에서 사전 면적 조절을 우선 실시하고, 앞으로 면밀한 작황 점검을 바탕으로 단계적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마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증가했고 특별한 생육장해나 병충해가 없을 경우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의 공급 과잉이 예상됨에 따라, 수급안정 대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실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마늘·양파 재배면적조사 결과’, 5월 이후 수확되는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은 각각 1만8923ha, 2만7689ha로 평년보다 각각 2.2%,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파와 마늘의 작황은 본격적으로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5월 기상여건에 따라 가변적이나, 현 생육상황을 감안하면 생산량이 평년보다 상당 수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관계기관, 생산자단체 등과의 협의과정과 지난 15일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마련한 수급안정 대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르면 수확기 산지폐기 부담을 최소화하고 향후 작황 변화 가능성까지 감안, 평년보다 증가한 재배면적의 일정 부분을 생육단계에서 사전 면적 조절키로 하고, 중·만생종 양파는 6000톤, 마늘은 3만3000톤 내외를 지하부 성숙기 이전인 4월 말까지 포전 정리하기로 했다.

또한 5월 이후 작황 변동성에 대비, 산지작황과 수급동향 관리를 강화하고, 작황 시나리오별로 단계적 대책을 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농촌진흥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본부,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과 합동으로 주산지 작황 순회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요 권역별로 품목 전문가, 생산농가, 유통인 등이 참가하는 작황 전망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생산량 가늠이 가능한 5월 이후 작황에 따라 추가 면적조절, 수매비축, 수출지원, 자율적 수급조절, 등 대책을 적기에 탄력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산자단체 중심으로 생육단계 사전 면적조절에 참가하고 과도한 생산량 증가시 지역농협, 생산자, 유통인이 협력해 크기가 작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양파와 마늘은 시장 출하정지 등 자율적 수급조절에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