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사료작물에 첫 적용, 나주서 수확 연시회 개최

드론을 이용한 파종 모습.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 동계 사료작물 재배에 드론을 활용하면, 노동력 절감과 함께 장시간 작업 가능으로 작업효율이 높아져 적기 파종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사료작물 생산면적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파종과 수확 시기가 늦어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사료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파종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전남 나주의 10ha 규모 농가 재배지에 종자의 종류와 파종방법 등 조건을 달리해 동계 사료작물 생산에 드론 활용성을 검토했다.

이 결과, 분무살포기(미스트기) 파종에 비해 노동력이 절감되고 장시간 작업이 가능해 작업능률이 높았으며, 특히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의 크기와 중량 등 특성이 호밀, 청보리보다 드론 파종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드론 파종(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은 벼를 수확하기 전에 종자를 뿌리는 ‘벼 입모중 파종’에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에서 발생하는 하향풍이 종자가 벼 사이의 토양에 안착하기 좋은 조건을 제공했으며, 재배지가 분산돼 작업량이 많은 경우와 토양에 수분이 많아 기계 파종이 어려운 작업환경에서도 적기파종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파종기술 개발과 함께 광학센서를 통한 토양환경과 사료작물 생육상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드론의 자율비행을 통한 정밀재배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나주시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드론 이용 동계 사료작물 수확 연시회’를 열고 드론으로 파종했던 동계 사료작물의 수확 연시와 함께 드론 활용에 대한 현장토론을 진행했다. 또한 현장을 찾은 사료작물 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동계 사료작물 안전재배기술과 드론 활용기술에 대한 전문가 교육도 실시됐다.

농진청 초지사료과 김원호 과장은 “동계 사료작물의 대면적 재배에 있어 드론을 적용한 첫 사례”라며 “드론 파종에서 생산량 예측 등 안정된 조사료 생산기술 체계가 확립될 경우 국내산 조사료 보급 확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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