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농업인 총궐기대회’, 중국산 김치 수입요건 강화도 촉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주관의 농업인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농민가를 제창하고 있다.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부 정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대책을 촉구했다.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 이하 한유련)는 14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 농산물생산자협회 및 연합회 소속 회원 1000여명(주최측 추산)과 함께 ‘채소값 폭락 대책 촉구’ 농업인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우려를 표하며 신속한 대책을 요구했다.

한유련에 따르면, 최근 농산물 가격은 수개월째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특히 배추는 4월 가락시장 상품 10kg 도매가격이 지난해 동기 7075원보다 64% 하락한 2595원으로 정부가 정한 수급매뉴얼 상 하락 심각 단계인 3783원 보다 낮은 금액이다.

아울러 채소류 값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수입산으로 인한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 한유련 측의 주장이다. 특히 김치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인 29만톤이 수입돼 부재료인 고추, 마늘, 양파 생강, 파, 부추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채소류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회 참가자들은 △수입김치 통관 시 전수검사 및 250% 이상 교율관세 적용 △수입 김치 HACCP 인증기준 충족 △농산물 생산구조 개선대책 수립 △농산물 수매, 비축 등 시장개입 중단 등의 8개 사항을 정부에 요구하고 빠른 시정을 촉구했다.

한유련 백현길 회장은 “농산물 가격 폭락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어 수많은 농업인들이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농업의 현실, 농업인의 삶을 보장해주는 정부의 합리적인 정책이 빠른 시일 내에 나오지 않는다면 계속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매년 5톤 트럭 8만대 분량이 수입되는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시행 중인 PLS 제도를 적용하는 등 수입요건을 강화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유련과 생산자협회 회원들은 이날 총궐기대회를 마친 후 국회 농해수위원회 황주홍 위원장 등 관계자들에게 8대 핵심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절망에 빠져 있는 농업인들을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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