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현장 강도 높은 방제 작업 등 확산 방지 총력

방역당국, “의심 증상 발견 시 신속한 신고 당부”

20일 충남 천안시 배 농장 5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과수화상병 발병 모습. △사진제공=충남농업기술원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확산 속도가 빨라 한번 발생하면 과수원 폐원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과수화상병’이 올봄 처음으로 충남지역에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 14일 과수화상병 의심증상을 보인 충남 천안의 배 농장 5곳에서 채취한 시료의 유전자 정밀검사 결과 과수화상병을 확진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농진청과 충남도농업기술원,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천안시 입장면 배 농장 5곳(면적 2만47㎡)에서 전염원 제거를 위해 강도 높은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번 발병하면 회복이 불가능한 ‘과수화상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조건에서 올해 새롭게 난 가지에 병징 발현이 확대되는 증상을 보이며 주로 5월에서 7월 사이에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5년 5월 경기도 안성에서 과수화상병이 첫 발병했으며 현재까지 충남 천안, 충북 제천·충주, 강원 원주·평창 등 6개 지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신규로 발병한 충주, 원주, 평창 지역에서는 135농가 80.2ha 규모의 과수원이 폐원했으며 205억원의 손실보상금이 지급된 바 있다.

과수화상병 확산 예방을 위해 올 초부터 6개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약제 방제를 추진해온 농진청은 발생 지역은 물론 미발생 지역까지 예찰조사에 포함시키는 등 방제 대응활동을 강화해 왔다.

농진청 재해대응과 정준용 과장은 “지난겨울 평균 기온이 전년보다 0.6℃ 높았고 봄철은 고온다습해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과 확산 우려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상 조건에 따라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농작업 도구의 철저한 소독과 의심 증상 발견 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과수화상병 방제 연구 강화를 위해 관계기관들과 ‘과수 세균병(화상병) 연구협의회’를 구성하고 △과수화상병 예측 모형 및 방제 기술 개발 △박테리오파지 등 미생물을 활용한 생물학적‧유전적 방제기술 개발 △과수화상병 저항성 품종 육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전문 연구부서 신설 및 연구 인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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