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농업 시대, 농도경북 미래 책임질 혁신‧변화 주도하겠다”

농식품 유통시스템 개선…판매 걱정 없는 농업 구현

도 출자회사 ‘경북통상’ 통해 투-트랙 수출전략 추진

경북농민사관학교 운영, 품목·분야별 전문 인력 양성

 

전국 최초 ‘시군 농촌인력지원센터’, 도 전체로 확대

월급 받는 청년농부 사업 등 젊은층 귀농‧귀촌 총력

농작물재해보험 도비 지원 확대 농업인 자부담 줄여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환골탈태’의 자세로 혁신과 변화가 중심이 된 현장 행정을 적극 펼쳐 경북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귀농 1위, 억대 농가수 1위, 농업소득 1위 등 농업 관련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농도 경상북도의 농정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사진>은 22일 전업농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방농업사무관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종수 국장은 경북도 FTA농축산대책과장, 농업정책과장 등 농업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후 지난 2016년부터 경북도의 농축산유통국장을 맡고 있다.

김 국장은 “고령화와 인구감소, 도농 간의 소득격차 심화, 기상이변 등으로 농촌의 현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속에 농축산유통국장이란 직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렇지만 농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신농업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본연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내실 있고 적극적인 농업정책을 펼쳐 농업인이 행복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경북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농정정책 중 단연 주목받는 것은 민선 7기 이철우 도지사의 핵심 공약인 ‘제값 받고 판매 걱정 없는 농업 실현’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도는 이 일환으로 2023년까지 5개년에 걸쳐 이어질 중장기 계획인 ‘경북 농식품 유통 프로젝트’를 최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선도(First), 혁신(Innovation), 가치창출(Create value)을 핵심가치로 삼고 △유통구조 개선 △판로 확대 △유통환경 변화 대응 △안전 먹거리 공급체계 강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5개 부문에 걸쳐 20개 세부 실천과제를 담고 있다.

김 국장은 “현장에 나가 농업인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가 물으면 유통이 가장 어렵다는 말을 주로 한다”며 “이에 따라 유통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 농민사관학교 등을 확대 개편해 대농과 상업농을 대상으로는 기존 유통시스템을 효율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유통 과정에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는 소농, 고령농, 취약농들을 위해서는 로컬푸드직매장, 경북 농산물 사이버마켓 ‘사이소’ 등 여러 가지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북도는 지역 농산물 가공식품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질 수 있도록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 안테나숍을 개설해 250여개의 품목을 유통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대구, 구미, 경산 등 지역 위주로 진행하고 있으나 앞으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으로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도 출자 회사인 ‘경북통상’이라는 회사를 통해 수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수출은 미국, 중국, 일본 등 기존 주요 수출 시장과 더불어 최근 한류열풍으로 우리나라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신선 농산물을 바로 수출하는 것이 농가에 직접적인 이익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6억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하고 있고 온대 지역 농산물을 찾고 있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지역으로 경북도 농산물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특히 전국에서 전업농 비율이 가장 높고 귀농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에는 밭농업 중심으로 작물이 다양하고 타 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농업인과 귀농·귀촌인에게 품목·분야별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 경북농민사관학교의 역할이 컸다.

지난 2007년 출범해 올해로 12년 차를 맞이한 경북농민사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20대부터 70대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며 교육을 진행해 처음 농사를 접하는 청년들의 활력과 오랜 시간 농사를 지은 농업인들의 노하우 등이 융합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또한 농업인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학교 건물을 다시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각 권역별 대학 건물을 활용했기 때문에 저비용·고효율 평생 교육시스템이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경북도 FTA농축산정책과장 시절 재단법인 농민사관학교 설립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던 김 국장은 “교육생 수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었기 때문에 교육생 수요 조사를 통해 불필요한 교육은 없애고 선호도가 높은 과정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며 “그 결과 지난해까지 경북 농업을 선도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1만8000여명의 정예 농업 인력을 양성할 수 있었고 타 도에서도 앞다퉈 벤치마킹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타 산업에 비해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경북도는 특히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촌 일손부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청년 귀농·귀촌 인구 유입과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에서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시군 농촌인력지원센터’ 사업은 농촌 고령화로 인한 만성적인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 및 도시지역의 유휴인력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도는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농가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인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작업·안전 교육, 차량 임차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동, 포항, 김천 등 도내 11개(올해 신규 3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 첫해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개 시·군 1만6000여 농가에 11만7000여명의 근로자가 일손을 지원했다. 올해는 5920여 농가에 6만6830여명의 근로자가 참여할 예정이며 향후 경북도는 이 사업을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사업 공모 ‘월급 받는 청년농부 사업’, ‘청년창업농 영농정착자금 지원 사업’, ‘지역 4개 대학 청년농산업창업지원센터 운영’ 등 젊은 층의 귀농·귀촌을 돕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취업 청년을 신규로 채용하는 경북도내 영농조합법인 또는 농업회사법인에 1인당 월 200만원 기준 90%를 인건비로 지원하는 ‘경북형 월급 받는 청년농부 지원 사업’은 청년층의 농촌 정착은 물론 농가 임금 부담을 줄여주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국장은 “지난해 경북도의 청년농가인구 비율은 13%(전년대비 1.6% 감소) 수준인 반면 65세 이상 고령농가인구는 49%까지 증가해 도 농업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년영농정착지원, 논 타작물 재배 사업 등을 중앙부처보다 먼저 실시한 경험이 있는 경북도는 올해 16명의 인원으로 전국에서 처음 시작하는 ‘월급 받는 청년농부 지원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성공적인 청년농업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 지방비 56억원을 추가 확보해 수년간 제자리걸음이던 농작물 재해보험의 농가 자부담 비율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춰 지역 농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경북에서는 농작물 재해보험료 부담 비율이 중앙정부 50%, 도와 시군 30%, 농업인 20%였으나 지방비가 추가로 투입되면서 농업인 부담 비율이 5% 낮아져 영세 농가의 경제적 부담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농작물 재해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 농작물 재해보험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농가의 경영불안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농업생산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농업인들도 관심을 갖고 보험에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국장은 “다가오는 미래에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부족 현상이 우려됨에 따라 농업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는 신농업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미래학 분야 세계적 석학 짐 데이토 교수의 발언처럼 농업의 역할과 중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 믿는다”며 “일손 부족, 농산물 가격 하락, 기상이변 등 다양한 문제로 농업인들이 체감하는 박탈감이 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이 보유한 가치는 여전히 크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의 농업 터전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경북도 농축산유통국도 농도 경북의 위상을 지키고 지역 농업인들이 행복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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