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23~29일 사이 발병 예상

농촌진흥청은 강원도 고랭지 감자 재배지에 23일에서 29일 사이 감자역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히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감자역병 피해가 발생한 재배지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17일 예찰 프로그램 활용 결과 강원도 고랭지 감자 재배지에 23일에서 29일 사이 감자역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히며 해당 지역 농가와 씨감자 생산기관에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감자역병(Phytophthora infestans)은 서늘한 온도(10∼24℃)와 상대습도 80% 이상의 다습한 조건에서 발생하며, 감염 시 잎은 부분적으로 갈색으로 변하고 가장자리에 흰색 실모양의 균사(菌絲)가 생기며 줄기는 갈색으로 변하고 약해져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감자역병 예보가 발령된 16일은 겨울을 난 역병균들이 감자로 옮겨가는 시기로 강릉시 왕사면, 평창군 대관령면, 홍천군 내면 등 감자 재배지역에서는 감자역병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용 살균제를 뿌리는 등 사전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하며 역병이 발생하면 치료용 살균제를 뿌려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감자역병 보호용 살균제는 만코제브(mancozeb), 클로로탈로닐(chlorothalonil), 파목사돈(famoxadone), 플루아지남(fluazinam) 등이 있으며, 치료용 살균제는 디메토모르프(dimethomorph), 에타복삼(ethaboxam), 사이목사닐(cymoxanil), 옥사티아피프롤린(oxathiapiprolin) 등이 있다.

역병은 저온다습할 때 잘 발생하며 고온건조한 상태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으므로 기상변화에 따라 약제 살포 여부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자역병은 병의 진행과 전염속도가 빠르고 심하면 식물을 죽게 하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방제하지 않으면 재배지 전체에 퍼져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 구본철 소장은 “감자역병은 특히 습한 곳에서 쉽게 발생하므로 감자밭 주변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며 “역병이 발생하면 주성분이 다른 치료용 살균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번갈아 뿌려야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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