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고량 증가, 소비 부진 겹쳐… 한돈농가 당혹감 이어져

연초부터 시작된 국내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한돈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중국, 베트남을 넘어 북한까지 번지면서 전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6월 돼지고기 평균 산지가격은 kg당 4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하락했으며 6월 가격으로는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가격, 사상 최대 폭락했던 2013년도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소매가격도 마찬가지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6월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 중품) 100g당 평균 가격은 1,936원으로 평년 2,195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한돈업계는 수입 돼지고기가 국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돼지가격은 여름 성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사상 최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ASF 영향과 6월 돼지고기 소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이유는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 증가와 극심한 소비부진 때문”이라며, “연초부터 시작된 가격하락이 올 한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돈농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내 전체 재고량 추정 결과 지난해 말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은 총 5만8058톤으로 2017년 말 대비 7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두 달 연속 하락한 97.5포인트로 외식 대표 메뉴인 돼지고기 소비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현재 한돈농가는 ASF 위협과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한돈농가와 정부가 합심하여 ASF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신선하고 안전한 여름철 보양식인 한돈을 안심하고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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