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소독하고 멸균수로 희석해야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본격적인 한여름이 시작됨에 따라 여름철 돼지 인공수정용 액상 정액을 만들 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덥고 습한 날씨에는 수퇘지나 돼지우리 주변에 세균이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정액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세균 오염이 증가한다. 세균에 오염된 정액을 사용할 경우 새끼수가 줄거나 어미돼지 생식기 질환으로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농진청은 연구진이 세균 오염정도가 돼지 정액 성상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정액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세균인 대장균과 녹농균을 각각 인공 감염시켜 정자 운동성을 조사한 결과 세균 오염도가 높을수록, 보존일 수가 오래될수록 정자 활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액 채취용 수퇘지나 채취실, 제조실 등 정액 제조 과정에 사용하는 모든 용기와 기구는 위생관리 지침을 지켜야 한다. 정액 채취자도 부주의하기 쉬우므로 주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정액 채취 전에는 오염방지를 위해 미리 수퇘지 포피 입구의 체모를 제거해야하며 채취용 컵은 사용 전에 자외선 소독을 하고 사용 전까지 완전히 밀봉해야 한다.

정액 채취 시에는 컵 뚜껑은 열지 않고 내부를 최대한 노출하지 않으며 입구만 살짝 들어 정액을 수집해야하며 수퇘지의 음경은 채취 컵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끝부분을 높게 하여 오염된 정액이 컵 안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채취 후에는 멸균수를 희석제로 사용하거나 희석액을 필터링해야 하며 희석제를 섞는 항온수조는 도중에 뚜껑을 열지 않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헹궈낸 후 밀폐하는 것이 좋다.

국립축산과학원 문홍길 양돈과장은 “인공수정으로 번식성적을 높이려면 세균오염을 최소화하고 위생적으로 만든 정액으로 인공수정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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