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기원, “논 배수로 정비, 습해·토양병 예방 철저” 당부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대)은 최근 장마기간 중 논에서 콩을 재배할 때 집중호우로 인한 습해와 토양병 예방을 위한 배수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콩 생육 초기에는 많은 비로 인해 작물이 잠기는 등 과습 피해를 입으면 수량이 줄 수 있어 적절한 물 관리가 필요하다.

논은 밭과 달리 물이 잘 빠지지 않아 뿌리 호흡이 어려우므로 콩을 재배할 때는 물 빼는 길(배수로)을 미리 정비하도록 하고, 배수로는 논 가장자리를 따라 만들되, 가운데에는 십(十) 또는 우물 정(井) 형태로 물길을 낸다.

물에 잠겼다면 24시간 안에 빼야 하며, 잎에 묻은 흙은 씻어내고 비료나 약제를 물에 타서 잎에 뿌려 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때 논에 심은 콩 잎에 엽면시비의 경우는 0.5%∼1.0% 요소액(요소 10g∼20g/물 20리터)으로 실시한다.

도농업기술원은 또 논 콩 재배 시 논이 물에 잠기면 과습 피해로 뿌리가 썩거나 지상부가 시들고 검은뿌리썩음병, 시들음병, 역병 등이 발생하기 쉽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검은뿌리썩음병에 걸리면 콩 식물체 잎이 누렇게 변해 마르고, 식물체를 뽑아보면 잔뿌리 없이 검게 썩어 있다. 배수가 불량하거나 지하수면이 높은 논에서 수년간 콩을 연작할 때 피해가 심하다.

시들음병은 잎이 누렇게 변하여 시들고, 줄기를 갈라보면 관다발이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색이 돼 있다.

역병은 식물체 전체가 누렇게 변하고 시들며, 땅에 닿은 줄기부위가 검은색으로 변하며 썩게 된다. 특히 배수가 불량하거나 침수된 포장에서 발생이 많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검은뿌리썩음병, 시들음병, 역병 등의 토양병에는 현재 등록된 방제 약제가 없으므로 토양이 오랫동안 과습하지 않도록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병든 식물체가 발견되면 즉시 제거해 병의 전파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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