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부터 실용화까지 선제적 연구 실시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농업 미생물 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영역 개척에 나선다.

미생물은 농업과 식품산업에 있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며 환경을 살리면서 동시에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농진청은 먼저 폐비닐과 잔류농약을 처리하는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2016년 한 해 동안 농촌에서 비닐하우스·바닥덮기 등에 사용한 비닐은 31만여톤, 그러나 수거된 양은 20만여톤(65.5%)에 그쳤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5년간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환경 문제 개선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토양오염의 주범인 농업용 폐플라스틱과 잔류농약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선발하고 이를 통해 분해를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국산 우수 종균(씨앗미생물)의 자원화를 강화하고 기능성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연구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발효식품의 기능성 확충과 실용화를 위해 양조용·식초용 등 품목별로 우수한 토착종균 발굴과 관련 기반 연구도 함께 강화한다.

아울러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 식물 병해충을 연구할 수 있는 생물안전 3등급의 차폐시설(BL3)을 설치해 신속한 전염경로의 파악과 함께 피해경감 기술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차폐시설 설치에 필요한 예산 250억원과 연구개발비 예산 240억원(’20 ~’24)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주요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심의를 거쳐 내년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이를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토양, 작물, 발효식품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대량으로 확보해 맞춤형 활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논, 밭, 과수원, 시설재배지를 포함한 전국 농경지에 분포한 미생물을 데이터화해 작물별 맞춤형 핵심 마이크로바이옴을 구축하고, 장류, 주류, 식초 등 전통 발효식품을 생산 단계별로 표준화하여, 이를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토대로 고른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농진청은 미생물 자원 활용을 위해 발효식품과(2008)와 농업미생물과(2010)를 신설하고, 미생물 자원의 효율적 관리, 병해충 방제 활용, 발효식품 개발 등을 위한 기초를 다져 왔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운영 중인 미생물은행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일반 미생물 2만3456점, 특허미생물 1919점, 발효종균 87종을 확보해 보존하고 있으며 3만8931점을 산업체와 연구기관 등 외부기관에 분양했다.

농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농업용 미생물제와 발효종균 등에서 관련 특허를 69건 등록하고, 15종을 산업화했다. 이 중 작물재배용 미생물제(엑스텐)와 축산용 미생물제(바이오프로)의 기술이전을 통해 각각 158억원, 21억원의 매출을 올린바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이용범 원장은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미생물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기능성이 있어 국가적 난제를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자원”이라며, “미생물을 이용하여 농업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마이크로바이옴 핵심 기술을 선점하여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서 미생물의 새로운 영역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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