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물관 특별전, ‘섬농사, 섬에 살으리랏다’ 개최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오른쪽 네번째)과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등 주요 내빈들이 23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업박물관에서 열린 '섬농사, 섬에 살으리랏다' 특별전 개막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제주도 ‘곰돌’, 청산도 ‘끌게’, 남해도 ‘접사리’, 울릉도 ‘발구’, 진도 ‘들돌’, 모도 ‘코끼리이빨형따비’, 비금도 ‘골번지’ 등 1960년대까지 한반도 외딴섬에서만 사용돼오던 농사와 관련된 도구들을 한데 모은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농협 농업박물관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도서지역 방문자에게 섬농사를 알리고 섬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7월 23일∼10월 27일까지 섬농사를 주제로 한 ‘섬에 살으리랏다’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거제도, 진도, 강화도, 남해도, 울릉도, 완도, 청산도, 소안도, 암태도, 비금도, 압해도, 자월도, 모도 등 전국 14개 섬에서 기증한 재래농사도구 3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된 도구들은 대부분 육지와 멀리 떨어진 낙도에서 사용돼온 것들이라 재질과 모양 등이 특이하다. 각 섬의 지형과 지질 등을 고려하고 주변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재료 등을 활용해 만든 일종의 맞춤형 도구들이다.

농사도구 외에도 섬속의 농경지 모습과 섬풍경을 담은 사진과 함께, 거제도 유자청과 남해도 흑마늘, 강화섬 쌀 등 여러 섬에서 생산한 농특산물과 가공식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오는 8월 3일과 17일, 24일 3회에 걸쳐 초등생을 대상으로 오전에는 밀짚모자 만들기, 오후에는 오르골등대 만들기 체험으로 진행한다.

농업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서지와 어업지로만 여겨왔던 섬을 농업과 농촌, 농민이 존재하는 농도(農島)로도 인식하여 섬농사에 관심을 가지고 섬 농산물 애용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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