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5개 기관, MOU 체결… 민·관·산·학 협력 성과

녹조 발생 근원적 저감, 분뇨 고품질 비료화 기대

4일 안동시청 소통실에서 열린 ‘축분의 녹조원인 물질 제거·자원화 상호협력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운선 ㈜풍산비료 대표이사, 최상찬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장, 권영세 안동시장, 권순태 안동대총장, 김철회 농협중앙회 안동시지부장.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강우시 하천으로 유입돼 녹조현상을 유발하는 물질로 지목되는 가축분 비료의 인(p)과 질소(N) 성분을 저감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안동시(시장 권영세)는 4일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지사장 최상찬), 안동대학교(총장 권순태), 농협중앙회 안동시지부(지부장 김철회), ㈜풍산비료(대표이사 이운선)와 시청 소통실에서 ‘가축분뇨의 녹조 원인 물질 제거 시스템 개발·보급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민·관·산·학 협력을 통해 공동 개발한 ‘가축분뇨의 녹조 원인 물질 제거 시스템’은 농경지에 비료로 사용되는 가축분뇨의 오염물질 유출을 억제해 매년 여름철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댐·하천의 녹조현상을 근원적으로 저감시키면서, 하천오염의 주요 원인인 가축분뇨를 고품질의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에는 2억5200만 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으며 하루에 발생하는 17만7000톤의 가축분뇨 중 73.8%에 해당하는 13만1000톤이 농경지에서 액비, 퇴비 형태의 비료로 사용되고 있다.

안동시와 수공 안동지사는 농경지에 뿌려진 가축분 비료가 강우 시 하천으로 유입돼 녹조현상을 발생시킨다는 점에 착안, 지난해부터 올 6월 까지 이를 방지할 수 있는 근원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한 끝에 축분에 포함된 녹조 원인 물질 유출을 억제하는 핵심기술인 NPA 처리제 개발에 성공했다.

NPA는 질소·인을 녹조가 이용하지 못하도록 형태를 바꾸는 물질로 자연 광물질인 칼슘(Ca), 마그네슘(Mg), 철(Fe)을 주원료로 한다.

안동시는 축산농가 현장시험, 작물 재배시험, 녹조 배양시험, 비료성분 적합성 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효과·안전성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안동대학교와 공동 수행한 모형실험(Pilot Test)에서는 녹조 유발의 주요 물질인 인(P)의 유출률을 50% 이상 저감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기술은 현재의 가축사육·작물 재배 방식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간단한 작업으로 쉽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 보급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녹조가 이용하는 영양물질은 감소(난용성)시키면서 농경지에서는 비료 효과 지속시간을 증대(완효성)시키므로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수공 안동지사, 안동대, 농협, ㈜풍산비료와 ‘가축분뇨의 녹조 원인 물질 제거 시스템’을 지역 농가에 시험 보급하고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정착시키기 위해 기술개량, 정책·제도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고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풍산비료와 공동으로 안동댐 상류의 녹조 상습 발생지역 인근 농경지 8만여평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권영세 시장은 “이번 협약이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축분·오염원 관리정책을 기존의 사후처리 방식에서 근원을 제거하는 사전관리 중심의 시스템으로 개선하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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