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업기술원, 연구 결과…수량 높고, 강우시 이삭 발아에도 강해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쌀가루 가공용 벼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시험 재배 포장. △사진제공=경남농업기술원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쌀 소비량 감소와 생산량 증대로 발생되는 쌀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쌀가루 가공용 벼 연구를 수행한 결과, 도내에 적합한 품종으로 ‘신길’과 ‘설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가루로 만드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쌀가루를 만드는 과정으로 습식제분과 건식제분이 있는데, 쌀을 물에 불려서 제분하는 습식제분은 ‘불림-탈수-제분-탈수-건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건식제분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소모돼 쌀가공 식품의 비용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도농업기술원은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 건식제분에 적합한 쌀가루 가공용 벼 품종으로 개발된 ‘신길’과 ‘설갱’을 이용,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결과, 경남지역에서 이들 품종은 다른 쌀가루 가공용 벼 품종보다 수량이 높아 ‘신길’ 품종 10a당 719kg, ‘설갱’은 10a당 600kg 각각 생산이 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5월 초순에서 6월초 어느 시기에 직파재배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량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쌀가루 가공용 벼는 다른 밥쌀용 벼에 비해 수확기 강우가 잦으면 이삭이 발아해 품질을 떨어지는데, 이들 품종은 이삭 발아에도 강한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신길’ 품종은 제과, 튀김, 제빵용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고, 최근에는 식용 이외에 손에 끈적임이 감소된 쌀 점토로 개발되어 새로운 수요 창출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설갱’은 양조용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조직이 부드럽고 분쇄가 잘되며 전분구조가 둥글고 빈 공간이 많아 발효적성이 우수하고 알코올 수율이 높은 특성이 있다.

도농업기술원 이성태 박사는 “쌀가루 가공용 벼 품종의 품질 향상, 원료곡 경쟁력 강화, 안정생산 기술 개발을 위해 경남도에 적합한 쌀가루 가공용 벼의 생산비절감과 양분관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연구결과는 쌀 소비 패턴 변화에 따라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로 쌀 소비를 촉진하는 쌀가루 가공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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