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19.10.13 일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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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대신 콩 재배”…농가소득 최대 두배 높인다<기획탐방> 전북 김제시 ‘죽산콩영농조합법인’
죽산콩영농조합법인 한은성 대표가 법인이 운영하는 시범재배포에서 농가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시험 재배 중인 콩 품종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1위 ‘중심’

콩 재배기술 확립…수확량 전국 최고

파종서 수확까지, 기계화율 80% 이상

 

농약 등 농자재 공동구매, 생산비 절감

원협과 계약재배 등 안정적 판로 확보

김제시 콩 주산지로 발돋움 ‘일등공신’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전북도가 쌀 가격 안정을 위해 벼농사를 타작물로 전환하는 정부의 올해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신청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농도’라 불리우는 전남도를 누른 예상 밖의 결과다. 그 중심에는 바로 김제시 죽산면 소재 죽산콩영농조합법인(대표 한은성)이 있다.

논콩을 재배하면서 법인 소속 농가소득이 쌀 재배농가보다 최대 두배까지 올라 인근지역으로까지 논콩 면적이 확산된 탓이다. 실제 죽산면 소재 논의 80%에서 쌀 대신 콩을 재배하고 있는 등 대표적 쌀 주산지였던 김제는 이제 3000ha에서 논콩을 재배하는 주산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죽산콩영농조합법인은 2011년 3월에 농가 11명으로 구성된 죽산면 논콩작목반으로 출발했다. 그해 4월 김제원예농협과 논콩 계약재배 협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11월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계약재배‧납품을 시작하면서, 2013년 5월 법인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 법인은 출범 당시부터 농가들의 논콩 재배기술이 확립된데다, 광역방제와 전용 파종기‧콤바인 이용 등의 생력기계화 재배로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했고,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2011년 30ha였던 재배면적은 올해 620ha로 확대됐고, 소속 조합원도 74농가로 늘어났다. 조합원들의 생산하는 논콩의 평균단수는 2011년 10a(300평)당 300kg에서 지난해는 350kg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국내 논콩 평균 추정단수 210kg보다 80% 가까이 높은 것이다.

전북 김제시 죽산면에 자리 잡고 있는 죽산콩영농조합법인 사무실.

이 법인은 우선 지역여건에 적합한 품종 선택에서부터 신중을 기했다. 다수확 고품질 논콩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현재 조합원들의 주로 재배하는 콩 품종은 정부 보급종인 ‘대원’과 ‘태광’콩이며, 아이쿱생협 등에 납품용으로 ‘선풍’과 ‘대풍2호’도 소량 재배하고 있다. 시범재배포와 전시포를 운영하면서 △대풍 △우람 △진풍 △대찬 등의 품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여기서 재배에 성공한 새로운 품종은 법인 소속농가는 물론 인근지역의 농가에까지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 법인의 논콩 파종에서 수확까지 기계화율은 무려 80% 이상에 달한다. 소속 농가들 논의 이랑폭과 간격을 통일하는 등 논콩 재배 기계화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콩 파종기를 개발‧보급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광역살포기와 무인헬기, 드론 등을 활용해 공동방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용 콤바인으로 수확해 유실량과 금간콩 발생을 크게 줄이고 있다. 여기에 건조‧정선‧선별 시설까지 갖춰 논콩 품질의 균일화도 꾀하고 있다.

이 법인은 조합원들의 다년간 논콩 재배경험을 살려 전용 비료를 개발하는데 앞장섰다. 자체적으로 비료의 주요성분인 질소‧인산‧칼리 등의 배합비를 만들어 비료회사인 동부한농에 제공해 생산토록 하고, 이를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농약 등 주요 농자재의 공동구매로 조합원들의 생산비 절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제초제를 3kg 기준 3천원에 구입해 시중가격보다 절반으로 낮췄다. 여기에 기계 파종과 수확 등 농작업 대행비도 주변의 50∼70% 수준으로 책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큰 힘이 됐다.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정부의 타작물재배지원사업으로 정부 수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김제원협과 계약재배, 아이쿱생협에 납품 등을 통해 전량 판매가 이루어진다. 조합원들은 판로 걱정 없이 고품질 콩을 생산하기만 하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죽산콩영농조합밥인의 콩 정선·선별 시스템.

조합원 농가들의 교육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연간 4회 이상 품종별 재배기술에서부터 병해충 방제 등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장류 가공 선진지 견학과 종자별 비교전시회 등도 매년 갖고 있다.

죽산콩영농조합법인의 고품질 다수확 논콩의 생산을 위한 노력의 결정판은 ‘논콩 표준재배법’ 확립이다. 무척 어려운 콩 농사의 시행착오를 거쳐 농가들과 힘을 합쳐 만든 이 재배법은 이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재배법에는 적정시비량과 종자소독, 토양살충, 품종별 파종적기 및 파종량, 물대기, 제초, 순지르기(적심), 병해충 방제방법까지 실패 없는 논콩 재배를 위한 모든 정보가 간단명료하게 정리돼 있다.

한은성 대표는 “제대로 된 생산기술로 논콩 농사를 지으면 벼농사보다 훨씬 소득이 높다”며 “유전자 조작된 GMO콩이 없는 안전한 국산 콩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가 콩 판로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콩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경쟁력 있는 작물”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식량작물공동(들녘) 경영체육성사업은 농촌의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 개별영농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정책”이라면서도 “일정 자격 면적 이상을 획일적으로 지원할 것이 아니라, 규모별로 차등화 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고 건의했다.

장용문 기자  jym@p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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