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초미세먼지 30% 저감 목표…내년 20개 학교서 운영

서울 면목초등학교 교실에 조성된 수직정원에서 어린이들이 식물을 가꾸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전업농신문=김진섭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학생들이 교실 안에 정원을 직접 꾸미고 가꾸는 ‘그린스쿨 사업’을 내년까지 20개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그린스쿨 사업’은 식물과 공기 청정 기능을 결합한 수직정원을 교실에 만들어 학생과 전문가들이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7.1㎡, 300여 개의 공기정화식물을 놓은 식물 벽에 물을 주며 관찰한다. 식물의 자라는 모습을 보며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연환경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농진청은 지난해 4개 학교에서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시군 교육청과 협업해 서울‧세종‧공주‧전주 8개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20개 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보급을 늘리기 위해 수직정원은 월 10만원대 이하의 임대 형태로 운영한다. 이렇게 하면 원활한 유지 관리와 함께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직정원을 설치·운영하고 있는 전주 만성초등학교 학생 73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몸이 건강해지고(70.3%), 기분이 좋아졌다(76%)고 응답했다. 학생 10명 중 8명은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효과(81.7%)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으로, 그린스쿨 프로그램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농진청은 식물이 일반 공기청정기와는 다른 초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초미세먼지 30% 저감을 목표로 전국 단위 모니터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정명일 도시농업과장은 “학생들이 자연을 통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익힐 수 있다.”라며, “수직정원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는 전국 도시농업관리사 80여명이 참가했으며, 내년에는 20곳에 약 90명이 참여할 예정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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