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기원, 1000㎡에서 2톤 수확…“다이어트 등 식품소재로 활용”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연구진들이 노지에서 카사바를 수확한 후 국내 적응성 연구를 심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충청북도

[전업농신문=김진섭 기자] 충북지역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선정한 세계 8대 농작물중 하나인 아열대작물 ‘카사바’를 노지 재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 증가로 아열대작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충북에서 처음으로 ‘카사바’를 시험 재배한 결과, 노지재배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카사바’는 FAO에서 선정한 세계 8대 농작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25개국 8억명이 식량으로 활용하고 있는 소중한 식량자원이다.

초장(식물의 키)이 2∼3m 정도 자라는 다년성 덩이뿌리 작물이며 식량뿐만 아니라 전분, 주정, 바이오에탄올 원료 등으로도 사용돼 활용가치가 높다.

‘카사바’는 가뭄에 강하고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라며, 번식은 삽목(줄기꽂이)으로 하는데 6∼8개월 이내에 고구마와 같은 덩이뿌리가 달린다. ‘카사바’ 구근은 국내 재배 시 1,000㎡ 기준 2톤(주당 5∼6kg) 정도 수확할 수 있으며, 5∼10℃에서 보관하면 3개월 정도 저장이 가능하다.

특히 ‘카사바’ 뿌리에는 녹말(전분)이 20∼25% 함유돼 있고, 당 지수가 낮아 당뇨 환자에게 효과가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포만감이 지속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사바’는 덩이뿌리를 감자처럼 찌거나 튀김으로 먹을 수 있고, 전분은 타피오카(Tapioca)라고 하는데 버블티 음료에 들어가는 주재료로 활용된다. 단, 섭취시에는 덩이뿌리에 시안산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 반드시 100℃ 이상의 열을 가해서 먹어야 한다.

도농업기술원은 올해 5월 중순에 ‘카사바’를 노지에 재배해 10월 말에 주당 5kg 이상의 뿌리를 수확했다. 앞으로 카사바를 활용한 식품 소재화 연구를 통하여 가공품 개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송용섭 원장은 “최근 우리나라는 다문화사회 진입과 해외여행 급증으로 아열대 작물에 대한 소비자 기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전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충북이 차별화된 아열대작물 재배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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