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기온상승 추세 맞춰야 고품질 쌀 생산 가능”

[전업농신문=김진섭 기자] 최근 기후변화 가속화로 벼 익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서는 품종과 재배시기도 이에 맞춰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은 최근 기후변화로 충북지역의 3개 지역으로 나눠 있는 벼 재배지대의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품종과 적정 재배시기를 바꿔야 한다고 11일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충북의 벼 재배지대는 청주·충주를 중심으로 중부평야지, 제천·단양의 중북부중산간지, 보은을 중심으로 남부중간지로 다양하다. 벼꽃이 피는 출수시기부터 40일간 21∼22℃의 평균기온이 유지돼야 등숙(벼 알곡이 차는 것)이 가장 잘 되며, 이러한 환경조건은 완전미(일등미)가 많아지고 밥맛을 좋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되고 있다. 실제 지난 1981년부터 30년과 최근 5년을 비교해보면 5∼10월까지 청주는 1.2℃, 제천은 0.6℃, 보은은 0.9℃가 각각 상승했으며, 월별로는 최대 1.1∼1.7℃가 상승했다.

30년 전에는 안정적으로 벼를 생산할 수 있는 출수한계기가 청주지역은 8월 23일, 제천은 8월 5일이었으나, 현재 청주는 8월 28일, 제천은 8월 15일, 보은은 8월 20일로 각각 늦춰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조생종을 주로 재배하던 제천지역에서는 중생종으로 바꾸고, 내륙지역의 중·만생종은 재배시기를 늦춰야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한편 최근 충북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일본 도입 품종 추청벼(아끼바레)를 국산 육성 품종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 25일 충북 도내 RPC와 외래품종을 국내 육성품종으로 대체하자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농업기술원은 밥맛이 좋으면서 생산량도 우수한 ‘참드림’을 충북 적합 품종으로 선정하기 위해 지역적응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진수미’, ‘새일품’, ‘청품’과 같은 품종의 원원종 생산과 ‘해들’, ‘알찬미’와 같은 밥맛이 우수한 품종을 조기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이채영 연구사는 “지구온난화 등 기상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지역에 맞도록 벼 재배시기를 조절하며 우량 품종을 선택해야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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