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3년간 상담분석 결과…“도정연월일·등급 등 정보 제공 필요”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쌀 구입과 관련된 소비자들의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서 쌀을 구입할 경우 도정연월일, 등급, 품종 등 품질 정보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이 2016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접수된 쌀 관련 소비자 불만 상담 674건을 분석해 11일 발표한 결과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는 10개 소비자단체와 지방자치단체, 한국소비자원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통합 상담처리시스템이다.

이에 따르면, 불만 상담 건수는 2016년 163건, 2017년 171건, 2018년 238건으로 3년 새 46%가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02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 79건보다 29.1% 늘었다. 연간 쌀 관련 불만 상담의 2/3 정도가 하반기에 접수됨을 고려할 때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에서 쌀 구입 후 발생한 불만 상담은 2016년 19%에서 2019년 상반기에는 36.3%로 3년 새 17.3% 높아진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쌀 구입 후 발생한 불만 상담은 같은 기간 68.6%에서 47.1%로 21.5% 낮아졌다.

불만 내용으로는 쌀의 외관(색깔, 모양)과 밥맛 등 품질에 대한 것이 53.7%로 가장 많았으며, 이물 상담이 29.7%로 뒤를 이었다. 이물 상담 10건 중 7건(74.0%)은 벌레였으며, 플라스틱, 돌 등 딱딱한 이물이 15.5%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10월 7∼18일까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쌀을 구입해 본 소비자 61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표시된 정보가 사실인지 신뢰할 수 없다’가 45.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도정일이 오래된 쌀 등 신선도를 알기 어렵다(32.4%) △쌀 품질을 신뢰할 수 없다(23.5%) △쌀 상품 관련 중요한 정보를 한 눈에 찾기 어렵다(1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쌀 구입 시 알고 싶은 정보로는 도정일자가 82.6%로 가장 높았고 △쌀의 등급(72.1%) △생산지역(66.4%) △품종(5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 측은 이번 분석결과와 관련,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쌀을 구입할 때 품질 좋은 쌀을 선택하고, 정보 부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줄이기 위해 쌀 포장에 표시하고 있는 도정연월일, 등급, 품종 등 품질 정보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확대해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양곡관리법 및 시행규칙에는 양곡가공업자나 양곡매매업자는 쌀 포장에 생산연도, 도정연월일, 품종, 등급 등 8가지 항목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쌀 상품의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의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에서 정한 통신판매업자가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 중 쌀의 도정연월일과 등급, 품종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