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류값 3년만에 최고치 기록, 곡물도 2018년 5월 이후 가장 높아

연도별 세계식량가격지수. △출처=농림축산식품부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올해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인용,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81.2포인트) 대비 0.7% 상승한 182.5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상승 추세이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1.3% 올랐다.

품목별로 1월 유지류 가격은 지난해 12월 164.7포인트보다 7% 상승한 176.3포인트를 나타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팜유 가격은 바이오디젤 부문의 강한 수요와 공급량 감소 전망으로 6개월 연속 올랐으며, 대두유 및 해바라기유 가격도 강한 수요와 예상보다 낮은 수출가용량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채씨유 가격은 계속된 공급량 감소를 반영해 2014년 5월 이래 가장 높았다.

그러나, 1월 중순 이후 유지류 가격은 미‧중 무역협상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에 따라 상승세가 둔화됐다.

설탕은 전월 190.6포인트보다 5.5% 상승한 200.7포인트를 기록,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인도, 브라질, 멕시코의 설탕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원유가격 하락과 계속된 미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국제 설탕 가격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곡물가격은 전월 164.4포인트보다 2.9% 상승한 169.2포인트로, 2018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곡물중 밀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다. 이는 프랑스 항만 파업으로 선적이 둔화되고, 러시아가 높은 국내 가격으로 인해 올해 6월까지 수출쿼터를 도입할 가능성이 보고돼 일부 국가에서 빠른 구매 추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옥수수 가격도 활발한 교역활동과 남반구 수출국의 계절적 공급 감소로 올랐으며, 쌀 가격은 수확에 따른 공급량 증가세가 완화되고 날씨로 인한 생산 우려로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은 12월 198.9포인트보다 0.9% 상승한 200.6포인트를 나타냈다. 버터, 치즈, 탈지분유 가격이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과 오세아니아의 수출가용량이 충분치 않은 가운데 수입 수요가 강했기 때문이다. 오세아니아의 계절적 우유 생산량 감소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육류 가격은 11개월 간의 상승세를 마감해 전월 대비 4% 하락한 182.5포인트를 기록했다. 양고기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쇠고기, 돼지고기 및 가금육 순으로 값이 떨어졌다. 육류 가격 하락은 특히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2019년 말 대규모 수입 이후 구매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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