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 꽃값 폭락.. 자조금협의회 “대책 마련 나설 것”

사단법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지난 2월 4일 대전에서 관련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로 인한 국내 절화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것을 결의했다.△사진제공=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전업농신문=이태호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대한민국 전체 경제산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농축산업 분야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2월 졸업, 입학시즌, 3월 봄 결혼시즌을 앞두고 화훼산업은 그야말로 올 한해 농사마저 망칠 판에 허공만 처다보며 한숨짓는 농가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졸업식과 입학식은 물론 결혼식도 연기되고, 민․관․기업이 준비해온 크고 작은 행사들 마저 취소되면서,  꽃 가격 또한 폭락하고 있다.

aT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초까지 장미, 스톡크, 안개, 튜립, 프리지아 등의 경매 평균 가격이 품목별로 장이 열릴 때 마다 1단에 1000~3000원 씩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미의 경우 양재동 공판장 1월 29일 경매에서 평균가가 5049 원(1단)이었으나 지난 5일 경매에서는 4866 원까지 하락했다.

안개는 1월 29일 경매에서 8,374 원(1단 기준)이었으나 2월 5일 경매에서는 3,846 원까지 하락했다. 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확연하다.

통상 이 시기의 가격은 설 이후의 경매가격을 놓고 판단을 하는데, 2019년 설 이후 네 번째(2월 15일) 열린 절화 경매에서 장미는 평균 가격이 1단에  1만 원대였지만 2020년 설 이후 네 번째(2월 5일) 경매에서 4000 원대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은 스톡크, 안개, 튜립, 프리지아 등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해 설 이후 시장과 비교해 특별히 가격이 하락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이 양재동화훼공판장 경매 관계자의 말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위축된 소비로 가격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상황은 지역의 경매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원예농협과 영남화훼원예농협, 부산경남화훼원예농협, 농협부산화훼공판장 등도 주요 절화가 3000~5000 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미의 경우 품종에 따라서는 2만 원대에서 1만 원대로 하락한 것도 있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가 진정될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종 행사 취소에 따른 절화 수요 및 소비 위축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거베라 농사를 하고 있는 김윤식 화훼자조금협의회 회장은 현재 장미와 카네이션, 거베라 등 행사용 꽃은 거의 안 팔린면서 난방비 부담에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 되면 한해 농사를 포기해야 한다고 시급함을 전했다. 사진=이태호기자(김해)

사단법인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김윤식 회장은 "공급은 줄지 않았는데 수요가 없는 상황으로 우리 절화농가들은 손도 못 쓰고 있다"며 "전국 절화 농가들을 대표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자조금협의회는 지난 4일 긴급회의를 열고 긴급 꽃 상품 온라인 판매와 대형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화훼 소비 광고 홍보, 산지 물량 조절, 정부에 관련 지원 및 요청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윤식 회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농가 보호와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하고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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