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업무계획 4대과제 중심,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 구현 목표

김경규 청장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업무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주=이태호기자)

"실용적 혁신을 바탕으로 수요자가 원하는 현안 해결 위주의 기술 개발과 함께 현장중심 기술보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전업농신문=이태호기자] 지난 17일 전주 농촌진흥청에서 가진 농업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김경규 청장은 '2020년 농촌진흥청 업무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사람과 환경'이라는 화두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청장은 진흥청의 올해 4대 중점 과제로 실용적 혁신을 바탕으로 한 현장 중심 기술보급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 대비 연구개발 강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기술 개발 ▴농업기술의 글로벌 협력 확대를 제시했다.

쌀과 관련한 현장 중심 기술보급에 대해서는 " ‘해들’‧‘알찬미’ 등 우수품종 쌀의 재배를 확대해 외래품종 쌀을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생 ‘해들’ 품종은 지난해 100ha에서 올해 800ha로 늘리고, 중생 ‘알찬미’ 품종도 10ha에서  1,000ha로 대폭 늘려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동형 고추 지주대 설치·제거기, 소형 중경제초기 등 여성친화형 농기계 4종을 중심으로 여성과 고령농업인이 사용하기 쉬운 농기계를 개발해 농작업의 편리성을 높이고 밭작물기계화를 앞당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청장은 "지역농업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역특화작목 육성'과 관련한 중장기 계획도 오는 6월까지 수립하고, 지역이 참여하는 국가 R&D 사업도 발굴해 지난해 775억 원 수준이던 지방농촌진흥기관(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의 농업R&D 참여 예산을 올해 1,140억 원으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융복합 기술 활용 미래 연구개발 강화

김경규 청장은 간담회에서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를 대비한 연구개발 강화와 관련한 청사진도 밝혔다.

우선, 시설·노지·축산 등 다양한 농업환경에서 IoT를 기반으로 한 동식물 생육·환경데이터의 수집·분석체계를 마련하고 육종·재배·유통의 단계별로 데이터 기반의 정밀농업체계를 구축해 농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기반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밖으로는 고온에 강한 1ha 규모의 쿨링하우스 실증시설을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 구축해 우리 농업기술을 확산시키고, 남극기지에도 신선 채소류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인공광 실내농장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누에, 봉독 등 농업생명자원 활용과 마이크로바이옴, 발효식품 등 미생물 분야 기술개발, 과수화상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과 같은 동식물질병의 예방을 위한 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무엇보다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기술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을 위해 청년농업인의 창업 아이템 발굴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농작업 안전기술 개발, 치유농업 기술개발을 통한 농촌관광도 활성화에도 역량을 집중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망 아열대 작물을 발굴과 함께 국내 환경에 맞는 맞춤형 재배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업분야의 미세먼지 저감기술과 공익직불제 지원을 위한 환경보전 기술의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농업환경과 관련해서는  우리 농업기술의 글로벌 협력 확대도 중요한 과제라고 김 청장은 말했다.

이에 FAO와 공동으로 아시아 토양지도 구축사업 추진과 개도국 기술지원 확대를 위해 파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KOPIA 센터도 올해 신규 설치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수입국별 농약잔류허용기준(Import Tolerance)을 확대해 수출농산물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배추, 딸기 등 신선농산물의 유통기간을 연장하는 수확 후 관리기술을 개발해 농산물 수출 확대도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농촌의 고령화와 수입개방의 심화,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장과 밀착된 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통해 농업인과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를 바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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