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출하물량부터 포장에 ‘가열조리용’ 표시
생산업체 대상 정기적 위생점검도 실시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정부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됨에 따라 생산·유통 과정에서의 위생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으로 팽이버섯을 수출하는 4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2개 업체의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고 최근 밝혔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한국의 경우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해 섭취하나, 미국은 바로 섭취하는 샐러드 형태로 먹는 등 식문화가 달라 미국에서 2016년 11∼2019년 12월 사이 리스테리아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실험 결과,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팽이버섯을 70℃ 3분, 5분, 10분, 100℃ 15초, 1분 가열한 결과. 리스테리아균이 사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에 따라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해 섭취하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팽이버섯 포장에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가열조리용’인 점을 표시하도록 개선하고 이를 제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표시조치는 대규모 생산업체(8개 업체, 전체 연간 생산량의 95% 수준)의 23일 출하물량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팽이버섯을 포함한 버섯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정기적 위생점검, 매뉴얼 배포 및 위생관리 교육·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통상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해 섭취하고 있고, 현재까지 팽이버섯을 섭취해 발생한 리스테리아균 식중독 사고가 보고된 사례는 없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4개 업체를 포함해 국내 21개 팽이버섯 생산업체를 조사한 결과, 가열·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을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식품 품목제조보고 자료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현재까지 팽이버섯이 포함된 신선편의식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그대로 섭취하는 신선편의식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리스테리아균을 검사하는 등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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