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이용체계 재편사업 및 지역 간 수계연결로 수급불균형 해소

 

항구적 가뭄대책 추진…실시간 물 관리 분석 ICT 기술 도입

올해 영농기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농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 충남 등 일부 지역 농민들이 시름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더욱이 국민안전처의 최근 발표내용에 따르면 7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는 저수지 관리를 통해 농어촌에 물을 공급하며 최근 가뭄 대책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매년 영농기에 대비해 저수지 물 채우기 등 용수공급을 준비해 온 농어촌공사기에 4년째 계속되는 가뭄 앞에 항구적 가뭄해소 대책에 고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 대책의 선봉에 서 있는 이상현 수자원안전처장을 만나 현재 가뭄 및 저수지 상황과 공사의 가뭄 항구대책에 대해서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전국 저수지 상황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한 눈에 파악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올해 최악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저수지 준설과 관정개발, 용배수로 보수 등 단편적인 농업용수 공급 방식에 물이 남는 곳과 부족한 곳을 연결하는 용수이용체계 재편사업을 추가하고 전구 수자원 현황을 실시간 분석하는 물 관리 ICT 기술을 도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상현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안전처장은 수계연결사업은 지역 소하천을 연결수로로 활용해 가뭄으로 인한 건천화 방지와 생태계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강화도는 물이 들어오면 저수지를 채워 지역 하천들에 물을 투하해 농경지에 직접 급수하는 형태여서 가뭄 시 하천의 건천화 방지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기후변화 시대에는 높은 곳에서 낮은 것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예전 방식으로는 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다”며 “용수공급도 단순한 농업용수 개념에서 농어촌 용수 개념으로 바꿔 생태계 보존이나 친수공간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의 수계연결 사업은 공사가 관리하는 약 10만Km의 용배수로를 그대로 두고 임시관로나 도수터널을 추가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여기에는 전국 3400여 지역의 수자원 정보를 실시간 수집 및 분석하는 ICT 기술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처장은 “공사 관리 저수지마다 설치한 계측기를 통해 현재 저수율을 공사 본사 3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공사는 지난 108년 동안 축적된 물관리 경험에 자동제어 및 계측기술 등을 접목해 전국 저수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간이용수원 확보 및 공급, 용수공급대책 마련 ‘총력’

 

지난 23일 기준 전국 모내기율 99%로 공사는 영농기 전인 4월 30일까지 저수지 물채우기, 관정개발, 농업기반시설 보강 등 사전작업을 통해 2481만톤의 농업용수를 확보했다.

이 처장은 “영농기에 들어서는 논에서 흘러나온 물, 상수도 원수, 하수처리 물을 다시 논으로 돌려보내고 있고 극심한 가뭄지역에 임시관로 설치와 살수차 지원, 지하수 관정개발 등 간이 용수원을 확보해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의 생육에 대비한 용수공급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영농기 강우량은 평년 388mm의 절반 이하인 189mm에 불과하다. 결국 모내기는 마쳤지만 햇볕이 쨍쨍해서 증발되는 물 양이 많아 향후 모의 생육에도 지장이 예상된다.

현재 가뭄에 취약한 논은 전체의 40%. 전체 논 면적 93만4000ha 중 37만3000ha에 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별도 수리시설이 없어 오직 강우량에만 의존하는 천수답이 18만1000ha(19%)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처장은 “재해대책상황실에서 전반적인 물 수급 상황을 파악하고 예산이나 인력을 상황에 맞게 재배치해 가뭄 극복에 나서고 있다”며 “장마가 없을 경우 문제되는 지역들이 그리 많지는 않아도 모 생육을 위한 추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