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 6차산업화는 가공, 관광, 서비스 등으로 무한 확장된다. 최근의 논의 속에서 가장 극한(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뜻이다.)으로 생각하는 것은 케어파밍(care-farming)과 문화서비스라고 생각된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 “역량”을 확보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농업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웨덴 농업회의소에서 발간한 농촌개발 사례집 가운데 “문화”를 서비스하는 두 사례를 살펴보았다.

(자료 : The Swedish Board of Agriculture, Rural development in Sweden)

 

사례1. 헤일리에(Hälje) 농장

스웨덴 중부, 우메아市 인근의 150ha(농지, 초지 및 임지 포함)규모 농장이다. 양120두, 젖소80두 등 축산중심이며, 경영주 부부와 2명의 상근인력을 두고 있다. 사업은 “매우” 다각화되어 있다. 농장의 사업으로 표시된 것에는 농축산업 이외에 직매장, 농촌체험관광, 레스토랑, 컨퍼런스, 프로젝트매니져, 보험중개, 양모, 건축, 산림목재, 농기계임대 등이 있다.

 

농장의 대표상품은 “버스 런치”이다. 체험관광객에게 농장소개와 함께 체험활동, 도그쇼와 양떼쇼, 식사, 직매장에서의 쇼핑을 포함하는 이용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재미있는 것은 전 스웨덴 복싱챔피언이었던 농장주 요한슨(Jag Erik Johansson)의 이력을 활용하여 “챔피언과의 대결” 프로그램을 대표 “체험”으로 하고 있다는 점. 한편, 부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오페라 공연 “Sheep House Opera” 는 스톡홀름의 소규모(3인) 공연팀과 교류하면서 운영한다. 농촌에서 즐길 수 있다는 다양한 스포츠와 문화를 관광객과 지역민에게 제공·공유하고 있다.

 

사례2. 리어벡스 극장 (Lerbäks Theater AB)

리어벡스 극장은 스웨덴 남중부 애스커순드시의 오스브로 (Åsbro, 인구 1,164명)에 있다. 리어벡스는 주민 100명이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리어벡스 극장은 어린이 연극배우인 요한과 제니 부부가 2002년 리어벡스의 여관을 인수하여 여름 단기 공연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야외극장을 추가 설치하고, 곡물창고를 레스토랑+극장으로 개조하면서 연중 연극 프로그램을 올리고 있다. 연간 2만명이 방문하며, 12억원 매출과 10명이 근무하는 사업으로 발전하였다.

작은 시골마을의 연극 극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농촌의 독특한 경관과 경험, 그리고 연극과 함께 제공하는 로컬푸드(5km이내 농장에서 재료구입) 식사라고 한다. 극장의 수제 초콜릿, 레스토랑 식사가 유명하다. 또한 극장에 부속하여 숙박시설(방5개), 어린이를 위한 동물체험도 별도로 운영된다.

두 사례에서 농업·농촌의 융합, 복합 특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농촌의 비즈니스는 수개의 영역이 결합되어 “완성된 서비스”로 발전하는 것이다. 헤일리에 농장은 농촌체험관광에 “문화”를 곁들였고, 리어벡스 극장은 “문화”가 중심이면서 여기에 농촌경관과 먹거리를 결합했다. 농촌 비즈니스의 성공 요소? 경영체가 가진 전문성과 함께 다양한 요소들을 버무려 낼 수 있는 역량이야말로 농촌 비즈니스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민기
농정연구센터 부소장

원문:농정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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