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개방화시대…농지의 규모화&단지화만이 살 길

답리작과 영농 다각화 및 사업다각화로 농가 소득 증대시킨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사업시행지침’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Key word는 개방화에 대비한 농업경쟁력 강화이다. 정부는 개방화에 대비해서 농업 경영체의 단지화‧규모화를 통한 농업 경쟁력확보를 위해 농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생산자 조직화를 통한 식량 산업 주체를 육성하고 있다. 논중심의 식량작물은 들녘경영체육성사업으로 밭중심의 밭작물은 공동경영체육성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육성하는 들녘경영체사업은 농촌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막고 농산물의 수급안정화를 도모하며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데 있다. 그 중심에 김원석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장이 있다. 이에 본지는 들녘경영체 우수사례로 뽑히는 한그루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쌀 산업의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공동영농 통해 쌀 생산시간 및 비용 절감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 김원석 회장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그루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8년 다양한 직업과 개성을 가진 30~40대 중반의 젊은 농업인 7명이 모여 친목도모로 시작해 농업의 규모화 및 효율화를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지난 2008년 8월 설립됐다. 법인은 설립 이듬해에 농림축산식품부의 들녘경영체육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지역의 26여 농가와 함께 340ha 면적을 현재까지 공동육묘, 공동방제, 공동수확해 생산비 절감의 효과를 현저히 달성하고 있다. 법인이 들녘경영체 우수사례라고 뽑힌 가장 큰 이유는 공동영농을 통한 쌀 생산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종래에는 100ha 육묘에 2500시간이 소요됐던 것이 지난 2015년 공동육묘를 시작한 이후 450시간으로 단축됐고 광역방제기를 이용한 공동방제로 방제시간이 100ha 기준 1200시간에서 150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그 결과 2015년 48만원 수준으로 까지 절감, 전체 농가 평균 생산비가 62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라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2020년까지 공동경작 면적을 800ha까지 늘리고 농가가 소유한 농기계 보유 대수를 통합 관리‧이용해 농기계 이용의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며 “질소비료 등 화학비료 사용을 줄임으로써 고품질뿐만 아니라 친환경까지 달성하고 기능성 쌀의 생산을 늘리는 등 쌀 품질의 다양화에 힘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모작 확대…쌀가루 이용한 6차산업 기반 마련

법인은 한반도 서남부 평야지역의 전형인 논벼‧맥류 이모작이 가능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2008년에는 밀과 보리를 전체 들녘의 20% 면적에 이모작으로 재배했다. 이후 2013년 이모작 면적을 약 50%까지 확대했고 이곳에서 생산된 밀은 (주)우리밀에 계약재배가 이뤄져 농가의 소득증대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주변 법인들과 협의체를 결성하고 밀,보리 재배면적을 확대해 시장의 교섭력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년도 적정생산에 일환으로 논콩 80ha를 벼대신 타작물재배를 통한 영농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장마철 물 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논콩 재배의 안정화를 이뤄 쌀 적정량 생산을 달성하는 성과는 들녘경영체의 우수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설립 당시 생산비 절감에 맞춰져 있던 법인의 주요 사업이 금년 하반기에는 가공 유통에 대한 비전으로 확장돼 들녘경영체육성사업과 연계해 쌀 가공(프리믹스 냉동 쌀가루) 등 2차 생산품의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쌀 소비 확대 및 쌀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법인은 떡 프랜차이즈 사업체 ‘라이스 파이(메고지고, 떡담)’와 연계, 계약재배를 통해 쌀 생산부터 쌀가루 가공, 판매까지 수평적 쌀 생산가공유통 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이 계열화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약속하는 ‘가공용 쌀 안정생산 및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농‧산‧학‧관 상생 협약식’이 체결됐다.

김 회장은 “앞으로 오는 2020년까지 1600톤의 가공용 쌀을 기반으로 쌀가루 2560톤을 판매해 약 76억원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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