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귀농‧귀촌인 마을 사례조사’ 연구결과 발표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 정착에는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고 역귀농‧귀촌의 이유는 경제적 이유와 원주민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이 국립농업과학원과 함께 전국의 10개 농촌 마을을 대상으로 ‘마을 기본실태, 경제활동, 지역사회활동, 역귀농‧귀촌’ 부문을 조사한 ‘귀농․귀촌인 마을 사례조사: 2차연도(2016)’연구에서 나타났다.

주요 조사 결과를 보면, 귀농․귀촌 사례 마을들은 귀촌이 활발한 마을과 귀농이 활발한 마을로 구분할 수 있었다. 귀촌이 활발한 마을은 토지 가격이 높아 농업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연금소득 등이 있는 여유 있는 귀촌인들이 여생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귀농이 활발한 마을은 상대적으로 토지 가격이 저렴하고, 귀농인들의 정착 모델로 ‘협동농장’ 형태가 나타났다. 협동농장은 친목회, 작목반, 법인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귀농인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농사를 짓고 있었다. 협동농장은 마을의 전통적 공동체가 사라지고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공동체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례 마을에서 역귀농의 이유를 경제적 이유와 원주민들과의 관계로 보았다. 둘 중 어느 한가지의 이유로 역귀농‧귀촌을 한다기보다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들은 어느 정도 소득이 있어야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가 좋아야 마을에서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소득이 없어도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가 좋으면 소일거리라도 받아 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 두 가지 요인이 맞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인들의 성공적 정착에는 멘토의 역할이 중요했다. 몇몇 사례마을에서는 마을 이장이 멘토 역할을 하고 있었다. 멘토를 통해(귀농교육, 마을 브리핑 등) 마을에 들어온 귀농·귀촌인들은 마을의 실정을 충분히 숙지하고 마을에 들어와 정착률이 높았다. 마을에 들어온 후에도 정착을 위해 필요한 집터, 농지 등을 알아봐 주기도 하며 원주민과의 갈등을 완화해주는 경우가 있었다.

마상진 연구위원은 “이 조사는 귀농․귀촌인의 정착실태 장기추적조사의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한 설문조사를 보완해, 귀농‧귀촌이 농촌 마을에 주는 의미와 농촌 마을의 변화 등을 질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조사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귀농‧귀촌인의 성공적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자체 단위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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