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조합 조사…PB상품 5개 중 1개꼴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대형유통업체 PB상품 5개 중 1개는 일반상품이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지난 7월 서울지역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4사에서 식품 및 생활용품 PB상품과 NB상품 2688개 제품에 대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대형유통업체 PB상품과 일반상품(NB상품) 가격 비교 결과 총 74개 상품군 중 16개(21.6%) 상품군은 오히려 PB상품의 가격이 NB상품보다 높게 나타났다.

치간칫솔은 PB상품이 41%나 가격이 더 비쌌고 스낵(나초칩) 34.7%, 둥글레차 33.2%, 면류(당면) 28%, 드레싱소스 24.1%, 종이컵 22.7%, 쥬스 19.4%, 보리차 10.7% 순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우동류 250g~500g(117.2%) 갈비탕(10.2%), 즉석떡볶이(9.4%), 면류(소면)(5.6%), 간장(진)(7.2%), 간장(양조)(5.9%), 녹차(5.4%), 냉동돈까스(0.2%) 등은 PB상품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74개 조사 상품군 중 식품류 45개 상품군은 PB상품이 NB상품보다 평균적으로 12.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고 생활용품류 29개 상품군에 대해서는 PB상품이 26.3%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PB상품은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로 대형유통업체 유통마진율을 20~30%대로 감안하면 일반(NB)상품과 가격차이가 10% 미만인 경우는 가격 인하 여력이 더 있다고 볼 수 있다.

총 74개 상품군중 10개 제품군은 PB상품과 NB상품간의 가격차이가 10%미만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스낵(콘칩)은 가격차가 8.6%에 불과했고 주방세제 8.5%, 삼계탕 8.3%, 면류(국수)8.3%, 만두 7.8%, 면봉 7.7%, 성인용기저귀 7.4%, 에어졸 6.9% 순이었다.

유통마진율을 제거한 가격형성을 고려한다면 현재보다 가격인하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PB상품의 고급화를 지향하는 프리미엄 PB상품과, 일반 PB상품의 가격 차이가 최소 23.6%에서 최대 96.1%까지 나타났다.

PB상품과 용량 및 성분이 유사한 프리미엄PB상품 4개 상품군에 대한 PB상품과 가격 비교 결과, 표백세제(96.1%), 주방세제(66%), 보리차류(67.7%), 세탁세제(23.6%)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PB상품이 시장의 제품 가격 인상의 견인차 역할을 할 우려가 있다고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짚었다.

또 프리미엄PB상품은 NB상품보다 가격이 최소 5.4%~85.7%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관계자는 “대형유통기업이 다양한 유통매체를 동시에 운영하며 유통시장의 독과점을 형성하는 심각한 상황에서 소비재 생산 제조업까지 수직으로 통합하는 현상(PB상품 생산)이 심화되면, 시장가격 형성에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해 소비자 이익을 침해하고 제조업에까지 불공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PB상품 가격조사결과, 통상적인 유통마진율을 상회하는 가격과, NB상품보다 가격이 월등히 높은 프리미엄PB 상품 등 유통시장에 유통대기업의 영향력이 더욱 비대해져 중소 유통업은 물론 소규모 제조업 등과의 상생 등을 고려할 때, 대형유통기업의 자체 상품 판매 제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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