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김병수 기자] # 4남매 중 장녀로 현재 결혼 8년 차인 윤 모씨(37세)는, 조만간 다가오는 아버지의 칠순을 앞두고 남매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다. 재작년 막내의 결혼까지 뒷바라지했을 만큼 평생 고생하셨던 부모님 내외에게 뭔가 큰 선물을 드리고 싶은 것.

하지만 서로 경제사정을 뻔히 알고 있는 마당에 누구한테 큰 돈 내라고 하기가 미안한 상황이다. 맏이로서 솔선수범하여 큰 돈을 내고는 싶지만, 하필 지난 봄 이사를 한 바람에 수중에 남은 돈도 많지 않다. 급한 대로 TV 광고에서 나오던 여성대출이라도 받아볼까 싶지만, 남편의 월급을 제외하면 특별한 벌이도 없는 자신이 돈을 빌렸다가 나중에 못 갚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다 보니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많은 금융업체들이 ‘여성대출’을 일반적인 신용대출이나 직장인신용대출과 별도의 상품으로 분리하여 판매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부나 현재 구직 중으로 뚜렷한 소득원이 없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에서 대출 한도와 금리를 정하는 기준은 신청자의 신용도와 소득 수준이다. 신용도는 주로 대출 금리에 영향을 끼치지만, 소득 수준은 대출 한도와 금리 모두에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소득이 일정하기 않거나 현재 소득이 없는 이가 대출을 신청할 경우, 금융사는 대출 한도를 낮게 잡거나, 대출 금리를 올리는 두 가지의 결정 중 최소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특히 가정주부로서 장기간 소득이 없었던 여성대출의 경우는 대출 조건이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다. 소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은, ‘금리를 높게 책정해서 부실에 대한 손실을 메우겠다’라는 저의가 숨어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업계의 한 전문가는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여성들이 보다 현명하게 대출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전했다.

먼저, 기존에 대출 받은 이력이 전혀 없다면, 주거래 은행을 방문하여 소액대출이 가능한지 확인해보는 게 좋다. 시중은행은 가장 저렴한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주거래 은행과의 거래가 많거나 카드사용이 많은 쪽이 대출 받기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만약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이 힘들다고 하면, 장기카드대출과 보험약관대출이 가능한지도 알아보는 게 좋다. 비록 은행 대출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어쨌든 대부업체 대출상품보다는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카드 현금서비스는 가급적 최후의 수단으로 미뤄놓는 게 좋다. 현금서비스를 받게 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향후 대출 금리도 한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카드대출을 받을 시에도 신용등급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분할상환이 가능하므로 현금서비스를 최후의 카드로 두는 게 좋다.”라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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