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라클피플사 이호경 대표

 

[전업농신문=김병수 기자] 살충제 계란, 유해물질 검출 생리대 파동 등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먹거리와 생활필수품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 힘들어졌다. 생활화학제품을 꺼리는‘케미포비아’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친환경인증이 엄격한 친환경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 아니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소비자 불신에 한 몫하고 있다.

㈜한국미라클피플사 이호경 대표는 “차라리 친환경 인증 딱지를 떼버리고, 모든 성분을 공개해서 소비자들의 판단을 직접 받는 것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20여년 전부터 화학원료가 아닌 천연원료를 사용하는 친환경세제 전문 제조 기업이다. 사실 세제 시장은 레드오션에 가깝다. LG, CJ, 애경, 옥시 등 대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하고, OEM 생산을 하는 중소기업들의 자체 브랜드도 많다.

한국미라클피플사는 1995년 설립 초기부터 친환경 프리미엄 세제를 개발하고, 보급하면서 독자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오로지 품질로만 승부하겠다는 이 대표의 뚝심으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결과다. 특히 은나노스텝 세제는 올해의 히트상품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최근에는 해외 수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동남아 국가 등 1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사드문제 등으로 중국 수출이 다소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출 다변화를 통해 수출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 수출되는 친환경 프리미엄 세제는 현지 제품가격의 두배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제품에 대한 신뢰가 쌓여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 사람들은 자국 제품보다 한국 제품에 대해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상황과 비슷하다. 회사의 수출전략은 우리나라 화장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지역에 우선적으로 진출하는 것. 일본이나 유럽의 친환경 프리미엄 세재보다는 가격도 싸고, 품질이 좋기 때문에 합리적인 고소득층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호경 대표는 “싼 제품이 아니라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지켜나가겠다”면서 “좋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외국의 유명기업들처럼 연구 투자비를 매출액의 5%수준까지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