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김민수 기자] 산모들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바로 산후풍이다. 출산 후에 통증이 나타나면 산후풍이 오는 건가 싶어서 그때부터 더 조심을 한다. 조심하기 위해서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누워서 쉬게 된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산후풍’은 출산 후 몸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통증이다.

임신을 하고 5개월 정도가 되면 전신의 인대를 늘리는 릴랙신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배와 골반이 커지고 자궁 경부가 열려야 원활한 임신과 출산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태아가 나오는 골반의 관절만 유연해지면 좋은데, 릴랙신 호르몬이 딱 골반 부위에만 작용하지 않는다. 때문에 전신의 관절과 인대가 늘어난다. 또한, 출산을 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느슨해진 골격이 다시 원상 복구되지는 않는다. 6개월에 걸쳐 서서히 회복하는데 그 과정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물론 인대가 약화되고 곤절이 느슨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관절에 큰 힘이 가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전문가는 산후풍 걱정은 접어두고 되도록 빨리 일상적인 움직임을 회복 하라고 조언한다. 빨리 움직일수록 빨리 회복되기 때문이다.

산후에 되도록 빨리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 많은 산모들이 헬스나 필라테스, 등산 같은 운동을 떠올린다. 모두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훌륭한 운동이지만 산후 몸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한 운동은 다르다. 임신 기간 중 약화된 근력과 체형 변형으로 뻣뻣해진 관절의 유연성을 회복시켜주는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시작 하면 된다. 기본적인 예로 ‘숨쉬기 운동’이 있다. 출산 직후에는 숨쉬기 운동이 가장 좋다.

강남세란의원 김수연 원장은 “임신중에는 몸이 안쪽으로 쏠리고 복부가 나오고 허리가 밀리고 체형이 변하게 되고 호흡이 짧아진다”라며 “출산 후 호흡 운동을 통해 횡경막을 자주 움직여주면 혈액순환과 체순환이 촉진되고 복근이 자연스럽게 회복 되며, 부종도 사라진다”고 전했다.

이어 “숨쉬기 운동이야말로 출산 후 몸의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이 되는 운동이다”라며 “출산 후 몸 상태를 빨리 회복 하고 싶다면, 시간 날 때 마다 틈틈이 숨쉬기 운동을 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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