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김병수 기자] 걷는 자세를 보면 사람마다 각기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유독 팔(八)자 모양으로 다리를 벌리며 걷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팔자걸음 자세를 오랜 기간 유지할 경우 무릎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심지어 극심한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무릎 퇴행성관절염까지 나타날 수 있다.

습관은 하루 아침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는 사람의 걷는 자세 역시 마찬가지다. 잘못된 걷기 습관은 삐딱한 자세를 나타내 무릎 관절에 지속적인 무리를 가한다. 팔자걸음의 경우 무릎 관절이 비대칭으로 바뀌어 바깥 쪽으로만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무릎 관절 연골이 바깥 부분만 닳게 되는 비운을 맞이할 수 있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이준상 무릎·스포츠센터장은 "사람은 성인 기준 하루에 3000~5000보 가량을 걷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연령, 성별, 직업 및 생활 환경 등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루 수천 번 걸을 때 삐딱한 팔자걸음 자세가 오래 이어진다면 무릎 관절 일정 부분에 하중이 치우처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우려된다면 올바른 걷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건강하게 걷기 위해서는 무게 중심을 발 디딛는 방향대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올바른 보행 방법은 발 뒤꿈치부터 땅에 닿아 발 중앙, 발가락 뿌리로 이어지는 순서대로 발을 디딛는 것이다.

또한 목, 가슴, 배, 허리까지 모두 최대한 똑바로 세운 상태에서 걸어야 한다. 여기에 양 어깨가 수평을 유지하도록 한다. 또 좌우로 흔들리거나 한쪽 어깨가 처지지 않도록 가방 등의 방향을 조절해줘야 한다. 발 끝은 팔자가 아닌 일자가 되도록 의식하여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팔자걸음을 버릇으로 두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무릎 통증이 나타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 내 연골은 스스로 재생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한 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 연골이 닳았을 때 고려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은 인공관절술이다. 손상된 무릎 관절 위, 아래 부분을 다듬은 뒤 인공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식립하는 원리다.

다만 팔자걸음 등으로 인해 무릎 관절 연골이 한 쪽만 닳았을 경우 부분 인공관절술을 시행할 수 있다. 손상된 부위의 연골 부분에만 인공관절을 심어 효율성을 높이는 원리다.

부천 연세사랑병원 무릎·스포츠센터 이준상 원장은 "팔자걸음인 경우 바깥 부분만 연골이 조기 손상된 경우가 많은데 이때 부분 인공관절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며 "연골 전체를 치환하지 않고 일부만 대체하는 덕분에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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