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조직화 통한 선제적 수급조절 시스템 본격 가동

<사진제공=농진청>

[전업농신문=강성용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장의 참여와 합의를 토대로 한 선제적 수급조절을 통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켜 나가고자 중앙주산지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으로, 5일 제1차 배추·무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농산물은 전년도 가격에 따라 재배면적의 변동성이 크고 기상여건으로 인한 작황의 변화도 커 수급 불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농산물의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생산 전 단계부터 적정 면적이 재식되는 것이 관건이며, 작황 급변 상황에도 사전에 수급대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수급 주체들의 동참 하에 생산 전부터 재배면적을 조절하는 한편, 생육·출하단계의 수급불안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에서 중앙주산지협의회를 출범했다.

이날 1차 회의에서는 배추 무 중앙주산지협의회 운영 규정 및 계획을 마련하고, 특히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지 봄배추 재배면적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먼저, 봄철 배추 및 무 수급 동향 점검 결과를 보면, 배추는 겨울배추 저장량과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적절해 당분간 안정적인 수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무는 한파 및 폭설 피해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겨울무 저장량이 감소하여 시설 봄무가 출하되는 5월 이전까지는 공급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4월 추가적인 무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비축물량(6백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하는 한편, 가정용 수요가 집중되는 주말을 중심으로 할인판매 행사도 적극적으로 펼쳐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어 주는 방안에 대해 뜻을 모았다.

한편, 현재 정식단계인 노지 봄배추는 재배의향 면적이 평년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어 사전에 재배면적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노지 봄배추의 적정 재배면적 유지를 위해 지역 주산지협의체, 산지유통인 등 각 주체들이 합심해 수급 전망 정보 제공 및 재배면적 조절 교육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이미 투입된 생산비 수준에서 생산자가 구매한 모를 폐기하거나 육묘업체-생산자 간 모 구매 계약을 조정할 경우 폐기 비용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별 재배면적 자율 감축 정도를 평가하여 원예부문 재정사업 및 정부․농협 포상 대상자 선정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수급상 적정 면적이 재식될 것으로 전망되는 노지 봄무에 대해서도 재배의향 조사 수준에서 면적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측정보 제공 및 홍보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중앙주산지협의회는 이번 배추와 무를 시작으로 마늘과 양파 등 총 10개 품목까지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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