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농업…글로벌 농정기관으로 ‘도약’

◈농촌에 젊은 청년들 투입돼야 더욱더 발전

김창길 원장은 연구원의 40년 역사에 대해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제 역할을 해 왔다”며 “농산물 시장개방, 무한경쟁 시대에 맞춰 대응해온 데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3만불시대로 정체돼 있지만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도약 시점에 와 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농업에 대한 중요성과 상대적인 비중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국민들한테 주는 가치나 미래산업으로서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농촌을 보다 살기 좋은 유토피아(낙원)로 만들기 위한 ‘농촌유토피아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농촌에 젊은 청년들이 투입돼서 혁신과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면 농업도 더욱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농촌의 사회통합 실태와 정책 개선방안, 농촌 지역 사회적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 신 기후체제에 따른 농축산식품 부문 영향과 대응전략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더불어 국토연구원과 보건사회연구원, 문화관광연구원 등 민간센터도 함께 농촌유토피아를 낙원과 같은 모습으로 기획하는 등 새로운 정부과제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농사 짓기 쉬워진다

한편 농업도 4차산업혁명시대다. 선진국은 이미 농업 상당 부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했다. 4차산업혁명으로 모든 국가에서 기존 농업환경은 180도 바뀔 것이고 이미 비닐하우스에선 스마트폰을 활용한 농사를 시작하는 등 농업·농촌 대내외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김 원장은 농사 짓기 쉬운 시대도 다가오고 있다고 전하며 “현재는 온도나 수분을 확인·조절하는 수준의 1세대 스마트팜을 보급 중이지만 생체정보와 생육관리 기능을 포함한 2세대 스마트팜이 올해 안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0년에는 자동화·로봇화를 더한 3세대도 개발해 보급·수출한다는 목표로 최첨단 시설을 갖춰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양질의 농산물을 키우는 ‘식물공장’의 등장도 머지 않았다”며 “이로써 농업분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농업은 육체 노동 중심이던 지금까지의 농업과는 크게 다를 것이고 농업인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쌀 생산조정보다는 쌀 소비촉진이 더 ‘시급’

우리나라 정부는 쌀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쌀생산조정제’를 실시했다. 그만큼 쌀 문제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쌀생산조정제와 쌀수급안정은 단기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조정보다는 쌀소비촉진 관련한 문제가 중요한 과제라며 쌀생산조정제에 미치는 파급영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함께 쌀소비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가공용 쌀생산 품종을 비롯한 다양한 쌀가공식품 등 소비촉진과 관련된 연구 개발을 시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통일이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그동안 연구과제도 없었고 연구가 중단됐었는데 새롭게 연구할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가축분뇨분야를 연구하다 보니 우리나라는 양분이 많이 남고 북한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남는 양분을 북한에게 가져다 준다면 우리나라는 양분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농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기질비료를 지원해줘서 토양의 유기물을 높여야 하고 북한의 쌀 지원까지 고려한다면 쌀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올해를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 앞으로 신뢰받는 농업을 지속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는 글로벌 농정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