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인테러뱅 최근호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위해 농촌 및 농업인 건강 중요성 알려

[전업농신문=김병수 기자]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안정적인 미래식량 정책 전개와 농촌 고령화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인테러뱅 제214호 ‘건강한 농업인, 건강한 농업농촌’을 통해 건강한 농업인이 천하의 가장 큰 근본임을 확인했다. 집필자인 이경숙 연구관은 “유럽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위해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관리를 최우선 관리정책으로 삼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걸음마 단계”라면서 “FTA 등 국제 농업시장 개방에서 직접적 보조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농업인의 업무상 재해 예방지원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인들의 안전재해를 일으키는 4가지 요인은 크게 근골격계질환과 호흡기계질환, 농업활동 중 사고, 농기계사고, 농약중독 등이 꼽힌다.

◇ 막아야할 농업인 안전재해 ‘근골격계 질환’

농업인들은 장시간 반복적인 패턴의 노동을 할 수밖에 없다. 특정한 신체부위의 반복작업과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운 작업자세, 강한 노동강도와 불충분한 휴식, 추운 작업환경과 진동 등은 근골격계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농진청이 ‘농업인 업무상 재해’를 토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질환 중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경험한 비율은 86.2%였고,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선진국에서는 예방을 위해서 학교를 통한 교육, 담당관을 통한 캠페인 등을 통해 관리한다.

◇ 호흡기계질환, 마스크 착용 등 유기먼지 멀리해야

폐쇄된 공간에서 작업할 일이 많은 농업인들의 호흡기 건강은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미국 농업인들의 호흡기계 질환 비율을 조사한 결과 돼지 축산 농가의 70∼90%가 급성 기관지염을 경험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1급 마스크 등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한 장비를 착용하고 유기먼지 유발 작업장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농업활동 중 사고’

농업인의 업무상 손실 중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사고와 중독으로 가장 높은 비율로 일어나는 사례가 전도(미끄러짐, 넘어짐)다. 전체손상 중 전도가 34%로 가장 많았고, 추락도 13%였다.

특히 여성이 53.2%를 차지하는데, 폐경기 여성의 경우는 골다공증이 많아 뼈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는 신발 착용과 각업장 바닥을 평평하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 신형농기계 늘어나니, 농기계 사고도 증가

농약살포용 드론을 활용해 농약 살포를 하고 있는 모습.

신형 농기계가 보급됨에 따라 조작미숙 등으로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경운기가 49.7%로 가장 많고 예초기, 트랙터 순으로 사고가 빈발했다.

특히 고령자 일수록 농기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상대적으로 시각, 청각 등 인지능력과 운전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농약중독, PLS 교육 및 숙지 필수

우리나라의 농약은 맹독성의 거의 없다. 대부분 저독성이지만, 날씨와 환경,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중독의 위험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관리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살포장비를 활용하며, 올바른 응급처치와 행동요령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내년부터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 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각 농약의 사용방법 숙지와 교육 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한편, 이경숙 연구관은 “시스템적으로 가장 잘 갖춰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경우, 농업인들의 업무상 재해 예방의 노력을 법적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전문 인력의 농장현장 방문을 통한 Walk-throuth(농장별 유해요인 평가·안전점검·교육·컨설팅)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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