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돌봄교실로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간식 배달 시작

<사진제공=농식품부>

농식품부, 4일 충북 영동초등학교 돌봄교실에 과일간식 공급

[전업농신문=강성용 기자]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북 영동군에 소재한 영동초등학교 돌봄교실에 과일간식(조각사과, 1인 150g)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영동초등학교를 비롯한 충북도내 11개 시‧군에 공급되는 과일간식은 충북지역에서 생산된 10가지 과일을 사용하며, 도내 6개의 산지유통센터(APC)에서 품목별로 나누어 공급한다.

영동초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 201명 중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의 학생 50명을 2개 반으로 나눠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에서 과일간식을 공급하는 돌봄교실은 1‧2학년 중심의 ‘초등돌봄교실’과 3~6학년 중심의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이 모두 포함된다. ’17년 기준 전국 6054개 초등학교의 1만1980개 돌봄교실에 24만5303명이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이하 ‘초등돌봄교실’)을 대상으로 과일간식을 무상 공급하는 정책은 아동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국내산 과일 소비도 늘리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아동‧청소년의 비만유병률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비만은 식생활의 불균형과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아동비만은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비전염성 질환의 조기 발현과 열등감‧우울증 등 심리적‧정신적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 비만 2012).

한편, 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고, 잦은 해외여행으로 외국산 과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국산과일의 소비는 위축되어 과수농가는 생산에 전념하지 못하고 판로를 걱정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문제와 산업적 측면을 고려하여 정부는 어린이가 건전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국산 제철과일의 소비도 늘리는 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카드로 ‘과일간식’을 내놨다.

이러한 정부의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 정책에 대해 과수 재배 농가와 농업인단체, 원예조합은 물론,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도 환영하며 지원 대상을 보다 확대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도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과일간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분 채소와 함께 공급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캐나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농업관련 부처가 담당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공급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전국의 43개 초등학교 1585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었다.

이 시범사업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하 개발원)이 함께 참여했으며, 식생활 체험교육의 학습효과를 높이고자 개발원이 만든 교재를 활용하고, 농식품부가 제공한 사과, 배, 메론, 참다래, 파프리카 등 과일 원물을 활용한 미각체험 교육이 함께 이뤄졌다.

시범사업 결과, 과일간식을 주 3회(10주) 제공한 학생들의 비만율이 제공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낮아졌으며, 35명(23.9%)의 과체중‧비만 아동이 정상체중으로 돌아왔고, 13명(1.9%)의 아동이 과체중‧비만이 되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학교 관계자 중 86.6%가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며, 96.9%가 시범사업이 학생의 즐거운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고, 2018년에도 지속적인 참여를 희망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초등돌봄교실을 대상으로 한 과일간식 지원사업을 통해 관련 기관 상호간의 연계 협력과 과일간식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선진국 사례처럼 2022년까지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공급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Korea School Fruit Program)로 하고 있다.

과일간식을 초등돌봄교실로 공급할 경우 연간 과일 소비량은 1542톤(’16년 6대 과종 생산량 208만톤의 0.07%) 정도로 추정되며,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 공급할 경우 연간 1만7228톤(0.83%)을 추가로 소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일간식 사업으로 인해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등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할 뿐만 아니라 국내산 과일을 즐겨 섭취하는 미래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잠재적 수요를 확대하여 과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과일의 새로운 소비유형인 컵과일 등 신선편이형태로 공급함으로써 HACCP인증(신선편의식품)을 받은 가공업체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 관련 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과일간식이 처음 공급되는 충북 영동초 돌봄교실을 방문해 간식으로 나온 사과를 직접 소개하고 색깔, 맛, 향기, 촉감에 대한 느낌을 학생들과 얘기 나누는 등 교육활동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실장은 학교 관계자에게 신선편이형태인 컵과일로 제공되는 과일간식의 보관과 섭취 시 위생‧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교내에서도 안전하게 관리된 상태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간식을 먹을 때도 손 씻기 등 섭취지도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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