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주요 품목 수급상황·전망 및 항후 대책 마련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감자와 무 등 최근 치솟은 농산물 가격에 정부가 수급조절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요 농산물의 수급상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1~2월 한파와 4월의 일시적 저온으로 인한 일조 부족이 일부 농산물에 영향을 끼치면서 작황 부진, 출하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5월 초 기준 평년보다 6.1%(도매가 기준) 높은 시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감자와 무 등은 지난 한파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평년 대비 높은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반면 양파, 마늘 등은 재배면적 증가로 가격 하락의 우려가 예상된다.

다만 최근 기상여건이 지난해와 같은 가뭄도 없고 기온이나 강수량, 일조 등이 대체적으로 양호해 앞으로의 농산물 수급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이다.

◈감자 수입물량 도매시장 집중 출하로 가격 도모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주요 농산물에 대해 향후 1~2개월 간의 수급 불안 요인을 점검하고 선제적 수급관리를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감자의 경우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2017년산 저장물량이 부족한 상황(평년 대비 20.7%↓)에서 올해도 시설 봄감자가 한파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공급량이 부족(12.3%↓)해 가격이 치솟았다.

최근 김제, 밀양, 부안의 시설 봄감자 출하량 증가와 수입물량(TRQ) 추가 도입으로 가격은 내림세로 전환됐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높은(평년비 114.1%↑)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TRQ 수입량을 확대하되 노지 봄감자 출하 전인 5월말까지 도입을 완료해 국내 감자 생산농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도입된 수입 감자의 68%는 전국 주요 도매시장으로 유통됐으며 앞으로 도입되는 수입물량도 도매시장 집중 출하를 통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노지 봄감자의 생육상황을 지속 점검과 농협을 통한 조기 출하도 적극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농산물 가격 동향. <사진제공=농식품부>

◈고랭지 무 재배면적 15% 증가, 조절 유도

무는 한파 피해로 겨울무 저장량이 평년보다 55% 감소해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평양냉면이 인기를 끌면서 육수·고명용 소비 등 일시적 수요도 늘어나 평년보다 높은 시세(평년비 107.0%↑)를 유지하고 있다.

5월 중순부터는 재배면적이 늘어난 시설 봄무가 나주·영암 등에서 출하되고 물량도 많아지면서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 5월 말부터는 평년수준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비축잔량(144톤)을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하고, 봄무 계약재배 물량을 일주일 조기 출하하는 한편, 주말에는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할인판매(하나로유통, 30~40%↓)로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 계획이다.

또한 고랭지 무의 경우 재배의향면적 조사결과 면적이 평년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5월 중에 중앙주산지협의회를 개최하고 관측정보를 토대로 사전 재배면적 조절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겨울배추 저장량과 시설 봄배추 재배면적이 적정해 평년 수준에서 가격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는 배추는 출하조절을 통해 수급안정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현재 평년 수준 가격인 양파는 6월 이후 중․만생종 생산량(134만9000톤, 평년대비 23%↑) 증가로 약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돼, 초과공급량(17만8000톤)에 대해서는 시장격리(11만3000톤), 소비확대(4만5000톤), 정부 수매(2만톤) 등을 추진한다.

◈주요 농산물 수급조절 프로그램 강화

이후 양파의 가격안정은 현재 출하되고 있는 조생종의 원활한 출하 마무리, 중‧만생종 양파의 자율적 수급조절이 관건으로, 적기 출하와 품위 저하품(6cm 미만 및 쌍구) 자율 감축 등을 주산지와 농가에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생산량이 늘어난(평년비 13%↑) 마늘의 경우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 중이지만 햇마늘 본격 수확기인 6∼7월에는 출하량 증가로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햇마늘 출하 전까지는 작년 재고가 이월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시장격리 등 평년 대비 초과 공급량(4만2000톤 수준) 흡수를 통해 햇마늘의 가격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5월 중으로 주산지협의체를 통해 채소가격안정제 약정 물량 중 4000톤(277ha)을 우선 산지폐기하고, 본격 출하시기인 6월부터 자율적 수급조절(1만톤), 농협협동마케팅 확대(1만톤)를 통한 시장격리와 소비확대(1만2000톤), 정부수매(2000톤)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수급안정시스템의 보다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채소가격안정제 확대, 수급조절매뉴얼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채소가격안정제 대상품목인 무‧배추‧마늘‧양파)에 고추와 대파 등을 추가하고 사업물량도 전체 생산량의 10% 수준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주요 농산물 수급조절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현행 가격 변동에 따른 위기단계 대응 체계에 사전 재배면적 조절 매뉴얼을 도입해 올해 하반기부터 운용한다. 대상 품목도 현재 배추‧무 등 5대 품목에서 최근 수급불안이 빈발하고 있는 배‧겨울대파‧청양계 풋고추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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