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이 전년보다 2.7% 증가하는 등 수출실적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이 서서히 증명되는 등 지속적인 수요층 확대를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앙부처의 공도 있지만,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수출 지원사업을 시행한 지방자치단체의 공도 클 것이다.

지방선거가 한달도 안남았다. '정책선거'다운 선거를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진심으로 '정책'은 씨가 말랐고, 이념갈등과 정치공세만 남은 듯해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들녘은 한창 농민들의 땀으로 바쁜 시기지만, '농정'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 나오지 않는다. 며칠 이어진 기습적인 폭우에 피해를 입은 농민은 없는지, 이와 관련해 재해 관련 정책 보험의 문제점은 없는지에 대한 고민은 오직 농민들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선거와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이슈,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는 월드컵 축구까지 모두가 들떠 있는 시기에도 '풍년'을 꿈꾸며 들녘에 나가있는 농민들을 한번쯤 떠올려보자.

정교한 정치적 수사로 포장된 정책까지는 바라지는 않는다. 한창 바쁜 현장에 찾아가 농민들의 삶을 공감하고 걱정하는 양 일터를 시끄럽게 만들지만 않았으면 한다.

차라리 묵묵히 팔 걷어부치고 들녘 한켠에서 조용히 농사일을 거드는 것이 실종된 정책보다 훌륭한 위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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