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영업부에서 근무하는 김모(35세, 남)씨는 20대 중반부터 탈모가 시작돼 이제는 앞머리 부분이 훤해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고 탈모를 방치하다가 증상이 심해지자 탈모방지 샴푸와 발모제 등을 사용했다. 조금만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예전과 같이 풍성해 질 것이라 기대 했던 김씨,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탈모에 좋다는 샴푸와 발모제는 거의 다 사용하고 발모에 좋다는 식품까지 복용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탈모는 더 심해졌고 결국 의욕마저 시들어 버리고 말았다.

탈모는 초기치료가 가장 중요한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 것과 자가 치료에 의존한 것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 탈모가 진행되면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자가 치료에 의존해 상태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속설,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기보단 초기에 전문의를 통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리치 피부과 오준규(의학박사) 원장은 "서양인에 비해 모발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인들은 약 8만~10만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다며 하루에 약 50~80여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 빠지면서 2주 이후에도 정도의 차이가 없다면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하면 수술없이도 완치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탈모증으로는 남성형 탈모증 외에도 여성형 탈모증, 휴지기탈모증, 원형탈모증, 지루성탈모증, 연령별탈모증 등이 있다. 특히 휴지기 탈모증은 여성들에게서 많다. 단기간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에 의한 누적된 스트레스, 출산, 갑상선질환 등이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오 원장은 “탈모로 고민하는 절대 다수의 경우, 조급한 마음에 한 번의 수술로 끝내려는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있다”며 “수술은 치료적인 성격이 아닌 보완의 한 방법일 뿐이며 탈모의 근본적 치료는 뒤로한 채 수술만 강행하게 된다면 이식 부위 외에 또 다른 부위의 탈모 진행으로 인해 또 다른 재수술의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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